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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전문의가 없어서‥전국 1호 소아응급센터도 축소 운영

소아과 전문의가 없어서‥전국 1호 소아응급센터도 축소 운영
입력 2023-12-04 20:15 | 수정 2023-12-0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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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전국 최초의 소아전문응급센터가 축소 운영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의료진이 부족해서라고 합니다.

    출산이 줄면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줄어들고, 그렇게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줄면 다시 저출산이 더 심각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는데요.

    김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6년 국내 첫 소아전문응급센터로 지정된 순천향대 천안병원입니다.

    응급실 입구에 모레 오전 8시까지 7살 미만 환자는 진료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정상 진료가 어려운 상황인 겁니다.

    문제는 소아 응급 전문의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전체 7명 전문의 가운데 2명은 이미 사직했거나 병가를 냈고, 추가로 사직 의사를 밝힌 전문의들도 있습니다.

    [박형국/순천향대 천안병원 진료부원장]
    "일부 교수님들의 이직과 병가로 인해서 소아응급실 진료에 차질이 예상되는 상태입니다. 과 교수님들과 협의하여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충남 지역의 유일한 소아 응급실이라 위급한 소아 환자들이 몰리는 곳인데, 전공의 역시 정원 8명의 절반도 안 되는 3명뿐입니다.

    해당 응급실에선 소아 중환자를 돌보며 밤샘 당직까지 해야 하는 고된 근무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데다 주변에는 소아 응급 환자를 이송할 병원도 없습니다.

    충남대병원은 정원이 16명, 을지대병원은 8명인데, 소아과 전공의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이 병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저출산과 맞물려 소아과 전공의 지원율은 25% 정도에 불과합니다.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소아응급실은 물론이고 소아청소년과 진료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의료계에서는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임현택/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열심히 진료를 해도 그 결과가 안 좋다는 이유로 교수도 구속이 될 수 있고 전공의도 재판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이 큰 원인이 됐거든요."

    정부는 의료진의 과실이 없는 의료사고에 대해 국가보상금 제도를 소아청소년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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