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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도박자금 '환치기' 일당 검거‥260억 원 빼돌려

원정 도박자금 '환치기' 일당 검거‥260억 원 빼돌려
입력 2023-12-05 20:29 | 수정 2023-12-0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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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상 자산을 이용해서 도박 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환치기 조직이 적발이 됐습니다.

    이들은 필리핀 현지 카지노 안에 '환전소'를 차려놓고 한국인들에게 불법 환전을 해왔는데요.

    이들이 6개월 동안 해외로 빼돌린 돈만 260억 원에 달했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세관 직원들이 서울 명동의 한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금고에서는 오만 원짜리 돈다발이 수북하게 발견됐습니다.

    같은 날 세관 직원들이 압수수색에 나선 또 다른 가정집에서도 현금다발이 쏟아집니다.

    [불법 환전소 운영자]
    "<어떻게 벌었어요?> 환전소요. 저희가 뭐 테더(가상화폐)도 사고 또 테더도 팔고…"

    모두 필리핀으로 원정도박을 가는 ‘꾼’들에게 환전을 해주고 받은 현금들입니다.

    이들은 '테더'라는 가상화폐를 환전의 수단으로 악용했습니다.

    한국에서 도박꾼들에게 도박자금을 현금으로 받은 뒤, 그 현금만큼을 가상화폐 '테더'로 바꿔 필리핀 현지 조직원에게 전송하면 현지 조직원이 필리핀 화폐인 페소를 내주는 방식으로 '코인 환치기'를 한 겁니다.

    필리핀 카지노 내부에 일명 '정킷방'이라는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도박꾼들에게 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유령회사 여러 개를 만들어 놓고 허위로 서류를 작성해 마치 물품 대금을 입금한 것처럼 속여 '테더' 거래로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이들이 최근 6개월 동안 해외로 빼돌린 돈은 260억 원이나 됩니다.

    [최문기/서울 세관 조사 2국장]
    "국내 영업책, 현금 출금책, 가상자산 조달책, 해외 영업책으로 각자의 역할을 철저히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서울세관은 검거한 일당 7명에 대해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으며, 해외 도주 중인 2명에 대해서는 지명수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환전업자의 불법 행위에 대해 적극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편집: 최문정 / 영상취재: 정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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