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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퇴출은 비과학적" COP28 의장 발언 뭇매

"화석연료 퇴출은 비과학적" COP28 의장 발언 뭇매
입력 2023-12-05 20:38 | 수정 2023-12-0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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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해마다 세계 각 나라들이 모여서 기후 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을 논의하는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가 아랍 에미리트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총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아랍 에미리트의 국영석유공사 사장의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화석 연료의 감축이 필요하다는 건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말한 건데, 국제 환경 운동가들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1일, 국제 여성 환경단체가 개최한 온라인 회의.

    마지막 토론자로 COP28,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알자베르 의장이 참가했습니다.

    세계 6위 석유 수출국 아랍에미리트의 국영 석유공사 사장입니다.

    상대 토론자가 화석연료 감축 필요성을 제기하자 뜻밖의 발언을 쏟아냅니다.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COP28 의장]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과학은 없습니다."

    기후변화 총회 의장이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을 부정하고 나선 셈입니다.

    총회에 참석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과학은 분명하다. 1.5도 억제는 궁극적으로 화석연료를 태우는 것을 중단할 때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제 환경단체들은 환경친화적인 겉모습으로 치부를 가리려는 이른바 '화이트 워싱'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앨 고어/클라이밋 리얼리티 프로젝트 설립자 (전 미국 부통령)]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더러운 석유 회사들 중 하나의 CEO를 COP의 의장으로 임명하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알자베르 의장은 2주 만에 뒷수습에 나섰습니다.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COP28 의장]
    "저는 솔직히 약간의 혼란과 잘못된 표현과 잘못된 해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회에선 기후변화 피해가 큰 개발도상국을 돕기 위한 ‘손실과 피해 기금’이 공식 출범했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3배 확대하는 협약에 한국을 포함한 117개국이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국제기구인 글로벌 탄소프로젝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기후 재앙의 마지노선인 지구 평균기온 1.5도 상승을 2030년, 7년 안에 넘어설 가능성이 50%라는 경고를 내놨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편집 : 안준혁 / 영상자료 : 유튜브(SHE Changes Clim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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