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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즐기려 소아과 오픈런"‥"하루 종일 아이 신경"

"브런치 즐기려 소아과 오픈런"‥"하루 종일 아이 신경"
입력 2023-12-06 19:54 | 수정 2023-12-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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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소아과가 문을 열기도 전에 아픈 아이를 안고 줄을 서는 이른바 '소아과 오픈런' 현상.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죠?

    소아과 의사가 부족해서 벌어지는 일로 여겨지는데, 의사협회 내에서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른 분석이 나왔습니다.

    엄마들이 브런치를 즐기기 위해서 아침 일찍 소아과를 찾는 것도 원인이라는 건데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솔잎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동병원 문을 열려면 2시간이나 더 남은 시간인데도 40여 명의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있습니다.

    요즘 동네 소아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른바 '소아과 오픈런'입니다.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많은데 의료 인프라는 그만큼 뒤따르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의사협회 내에서 다른 진단이 나왔습니다.

    의협의 주요 정책을 주관하는 우봉식 의료정책연구원장은 맘카페에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려 문 닫는 소아과들이 많아진 것을 소아과 오픈런의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엄마들이 친구들과 브런치타임을 즐기려고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일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엄마들은 브런치를 즐길 여유가 없다며 동의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김인아]
    "집에 있어도 신경이 되게 많이 쓰이거든요. 하루 종일 신경을 쓰고 있는 상태라고 보시면 돼요."

    의료계 내에서도 지나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소아과 전문의 (익명)]
    "어린 엄마들 어린 아빠들… 직장에서 성공하려고 애도 쓰면서 애도 막 키우고… 브런치 좀 먹었다고 한들 좀 어떻겠어요? 그 글은 좀 너무 많이 나갔다…"

    우봉식 원장은 '응급실 뺑뺑이'에 대해서도 비전문가인 소방대원이 경증 환자까지 대형병원으로 보내면서 발생한 일이라고 했고 우리나라 의사 소득이 OECD 1위라는 통계는 왜곡된 수치라며 가진 자에 대한 증오가 담겨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정부와 의사협회는 오늘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의대 증원에 앞서 의료계의 고충을 없애는 게 먼저라는 의협과 좋은 정책이 있더라도 이를 받쳐줄 사람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는 정부가 맞선 겁니다.

    의사협회는 오늘 밤 대통령실 앞에서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하는 밤샘 시위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이상용, 이준하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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