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자지구에서는 식량난이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식량과 물, 전기가 끊긴 지 벌써 두 달째인데요.
혹시라도 남겨진 식량이 있는지 건물 잔해들을 뒤지는 주민들의 절박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최대 규모의 시가전을 벌이면서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진 가자지구 칸유니스 외곽의 빵집입니다.
굶주린 주민들이 빵 조각이라도 건지기 위해 건물 잔해를 맨손으로 헤집습니다.
[칸유니스 주민 (통역 음성)]
"저 모습을 보세요. 배고픔을 참지 못해 몰려든 이들입니다."
밀가루 푸대와 식용류 같은 식료품을 찾으면 바로 안고 갑니다.
불을 지피기 위한 나무 땔감과 담요까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달려들어 뭐라도 건지려는 치열한 경쟁을 벌입니다.
가자지구에 온전한 빵집은 이제 찾아보기 힘듭니다.
공습을 간신히 피해도 당장 굶어 죽을 수 있다는 극심한 공포가 주민들 사이에 자리 잡았습니다.
[칸유니스 주민 (통역 음성)]
"주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던 빵집을 공습하는 건 명백한 테러 행위입니다."
이스라엘은 전단지를 뿌리며 안전지대 대피를 권고하지만 가자 주민들에겐 무용지물입니다.
휴대전화 전원이 없어 안전지대 위치를 안내한 QR코드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가자 북부를 평정한 이스라엘군은 남부 장악을 위한 2단계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칸유니스 외곽을 포위하고 전차를 앞세워 도심 심장부까지 거침없이 진격했습니다.
교전 강도와 동원된 무기면에서 가장 치열한 시가전을 벌인 하루였다고 전한 이스라엘은 가자 재점령 방침도 밝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가자를 비무장 상태로 만들어야 합니다. 가자의 비무장화를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유일한 전력은 바로 이스라엘 군대입니다."
138명이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인질의 안전 우려는 더 커졌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와 인질 가족들은 면담을 가졌지만 총리가 인질 구출을 일부는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로 말하자 가족들은 고성을 지르고 퇴장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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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윤성철
빵 찾으려 잔해 뒤져‥최대 시가전 속 '가자' 식량위기
빵 찾으려 잔해 뒤져‥최대 시가전 속 '가자' 식량위기
입력
2023-12-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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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12-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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