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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에 연기 자욱"‥폐암 사망 고 이혜경 씨 추모 공간 촉구

"급식실에 연기 자욱"‥폐암 사망 고 이혜경 씨 추모 공간 촉구
입력 2023-12-07 20:38 | 수정 2023-12-0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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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학교 급식실에서 13년 동안 일을 하다가 폐암 진단을 받았던 조리사 고 이혜경 씨가 며칠 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동료들은 업무 환경 개선과 추모 공간설치를 요구하면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송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점심 시간을 앞두고 조리가 한창인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의 급식실.

    500인분의 음식을 한꺼번에 만들면서 생긴 연기가 주방을 가득 메웁니다.

    "<잘 되고 있어?> 어휴, 눈 매워."

    고 이혜경씨가 발병 전까지 2년 넘게 일했던 바로 그 급식실입니다.

    그러다 찾아온 폐암 4기 판정.

    진단을 받은 지 약 2년이 지난 지난해 겨우 산업재해로 인정을 받았지만, 지난 4일 결국 눈을 감았습니다.

    [박화자/00초 조리사]
    "우리가 일하면서 '환기가 안 된다' 이런 걸 몇 년 동안 계속 얘기해도, '막 안개 낀 곳에서 일한다'라고 얘기해도 절대 고쳐주지 않아요."

    지난해 실시된 전국 급식종사자 건강검진 결과, 4만 명 넘는 검진자 가운데 폐암 의심 진단은 모두 379명으로 전체의 0.85%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은 조리사들도 52명에 달합니다.

    [고 이혜경 씨 (지난 2021년)]
    "후드는 있는데 그렇게 시원시원하게 빨아들이고 그런 거는 없었어요. 연기는 항상 가득 차있었어요. 급식실에…"

    이 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지난 2018년 이후 경기도에서 폐암으로 산재인정을 받고 숨진 급식실 노동자는 5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씨 동료들은 더 이상의 피해는 막아야 한다며 항의의 뜻을 담아 경기도교육청 정문에 분향소를 설치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강규혁/민주노총 서비스연맹위원장]
    "2주간의 추모 공간을 마련하고 함께 추모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그리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하지만 설치장소를 놓고 교육청과 노동자들이 마찰을 빚으면서 노조 관계자가 경찰에 연행됐고, 노동자들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 임지수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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