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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인데 4월 하순 같은 고온, 여름 같은 폭우‥극단적 겨울 날씨 원인은?

12월인데 4월 하순 같은 고온, 여름 같은 폭우‥극단적 겨울 날씨 원인은?
입력 2023-12-08 19:59 | 수정 2023-12-0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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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날씨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 따뜻한 하루였죠?

    12월인데 전국의 최고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올라갔습니다.

    전국 많은 지역에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12월 기온을 나타냈는데요.

    다음 주 초에는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하는데, 특히 동해안 지역에는 여름철에나 볼 수 있는 폭우가 쏟아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겨울 날씨의 원인이 뭔지, 기후 환경팀 현인아 기자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서울의 최고기온은 16.8도까지 올랐습니다.

    12월로는 1968년 이후 반세기 만에 가장 따뜻한 4월 같은 봄 날씨였습니다.

    대전과 광주 등 전국 35개 관측소에서는 12월 최고기온 신기록이 경신됐습니다.

    [홍지선]
    "추울까 봐 목도리도 하고 겉옷도 좀 챙겨왔는데 너무 더워서 목도리도 벗고…"

    원인은 이례적인 남서풍입니다.

    오늘 낮 기류를 분석한 영상을 보면 아열대 지방의 남서풍이 강하게 불었습니다.

    일본 남쪽에 생긴 고기압이 시계방향으로 바람을 한반도로 퍼 올렸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기압은 봄, 가을에 잘 생깁니다.

    그런데 겨울인 12월에 왜 이런 고기압이 발달한 걸까요?

    동태평양의 높은 수온을 봐야 합니다.

    동태평양에서 중부 태평양까지 퍼진 뜨거운 바다가 보이죠?

    엘니뇨 현상입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반도와 가까운 중부 태평양 수온이 높은 점에 주목합니다.

    이럴 때 서태평양에는 저기압이 강해지고 그 여파로 일본 남쪽에 고기압이 강해집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중태평양 지역의 해수 온도가 높을 경우에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12월 기온을 높여요. 12월 기온하고 굉장히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어요."

    이례적인 고온에 겨울 폭우까지 예고됐습니다.

    기상청이 예측한 다음 주 초의 강우량입니다.

    전국에 많은 비가 오는데, 특히 동해안에는 100mm 안팎의 폭우가 예측됐습니다.

    때아닌 호우에 비 피해도 우려됩니다.

    산간지방에는 수십cm의 폭설도 예상됩니다.

    기록적인 폭우의 원인 중 하나는 따뜻한 동해입니다.

    예년보다 최고 4-5도나 높습니다.

    고수온의 바다에서 많은 수증기가 증발해 동풍이 불 때 폭우에 더해집니다.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고 이런 현상이 계속 지속이 된다면 겨울철에 동해안에 폭설도 중요하지만, 폭우도 반드시 대비를 해야 하는 그런 상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동해의 이례적인 수온은 기후변화로 서태평양의 수온이 상승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올겨울도 극단적인 고온과 강력한 한파, 폭우와 폭설, 고농도 미세먼지가 공존하는 심상찮은 겨울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 남성현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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