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에서 배우 정해인 씨가 연기한 실제 인물인 김오랑 중령은 반란군에 맞서다 36살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10년 전 김 중령의 추모비를 건립하기로 여야가 뜻을 모았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성과도 없고, 논의는 중단된 상태인데요.
이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979년 12월 12일.
특전사령관을 체포하려던 반란군에 맞선 남성.
당시 특전사령관의 비서실장이던 고 김오랑 중령을 묘사한 인물입니다.
김 중령은 상관을 지키기 위해 권총을 뽑아들고 저항했지만, 반란군의 무차별 총격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36살의 젊은 나이었습니다.
[김영진 / 고 김오랑 중령 조카]
"삼촌이 전사하는 장면을 보고 눈물이 나서… 참 많이 닮은꼴로 해서 선택했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 뒤 12·12는 법원 판결로 군사반란으로 규정됐고, 김 중령의 명예 회복도 본격화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2013년 국회에서 무공훈장 추서와 추모비 건립안이 발의됐는데,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습니다.
그런데 당시 국방부가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김관진 / 당시 국방부 장관 (2013년 4월)]
"현재 별도의 추모비를 설치하는 것은 6·25전쟁 때 심일 소령 한 분이기 때문에 '여기에 비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에 대해서…"
추모비 건립 장소로 논의된 김 중령의 모교 육군사관학교와 특전사령부도 부정적이었습니다.
[민홍철 의원 / 당시 대표 발의]
"(2013년 당시) 하나회가 시퍼렇게 살아있는 상황이었고요, 역사적으로는 정리는 됐지만. 공감대가 형성이 안 돼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당시) 정부가 반대하지 않았나…"
2014년 1월 무공훈장 대신 보훈훈장이 추서됐지만 추모비 건립 논의는 중단됐습니다.
결국 김 중령의 고향 마을에서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모교인 초등학교 앞에 추모비 대신 흉상을 세웠습니다.
[배병희 / 고 김오랑 중령 친구]
"육군 사관학교에다 동상을 세워야 된다 했는데도 그것도 잘 안되고, 이것도 이 골목에 세워져 있어서는 되는 게 아니고…"
김오랑 기념 사업회 측은 지금이라도 김 중령의 군인 정신을 기려야 한다며, 육사에 동상을 건립하고 투철한 정신이 군인 교육 교재에 수록되도록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위 방송보도에 나간 자막중 <김오랑 중령, 반란군 총격에 순직>을 <김오랑 중령, 반란군 총격에 전사>로 바로잡습니다.
영상취재: 손원락 /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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