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세계 인권 선언을 채택한 날을 기리는 75주년 세계 인권의 날을 이틀 앞두고 오늘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국가 인권 위원회, 최근 인권 수호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내부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오늘 기념 행사에서조차 "인권위를 바로 세우자"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김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가인권위원회 주관의 세계 인권의 날 기념식.
[행사 진행자]
<먼저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신 김용원 위원님 참석해주셨습니다.>
"..."
이름이 불린 김용원 상임위원은 그러나 자리에 없었습니다.
갑자기 불참을 통보한 겁니다.
김 위원은 최근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가 수요집회를 보호해 달라며 낸 진정을 인권위가 기각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또 이견을 보인 사무처 직원의 인사 조치를 요구하며 소위원회를 열지 않다가 약 4개월 만인 어제 다시 열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에게 최근 논란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성 소수자 비하 발언이 논란이 됐던 이충상 위원도 기념식에 불참했습니다.
이 위원은 최근엔 송두환 인권위원장에 대해, 능력, 경력에서 좌편향 부적격 인사인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헌재 재판관으로 무리해서 임명했다는 취지의 '인신공격성' 의견서를 낸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행사장 밖에는 두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무자격 인권위원 이충상, 김용원 즉각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안나 /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
"이들이 막무가내로 이끌어가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경로 이탈은 한국사회 인권침해 피해자들에게 큰 상처와 고통을 주게 될 것이다."
행사장 한켠에선 "인권위 설립정신을 기억하라"는 침묵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송두환 위원장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송두환 /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최근에는 내외의 몇 가지 사정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치는 일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서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매우 죄송스럽게‥"
인권위 현직 정책자문위원 19명도 위원회 운영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등 인권 위원의 자질과 인권위의 제 역할에 대한 논란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한재훈/영상편집: 최문정
영상제공: 국가인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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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세영
"인권위 설립 정신 기억하라"‥반쪽짜리 '인권의 날' 기념식
"인권위 설립 정신 기억하라"‥반쪽짜리 '인권의 날' 기념식
입력
2023-12-08 20:25
|
수정 2023-12-0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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