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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감사' 유병호, 5번 불응 끝 2달 만에 공수처 출석

'표적감사' 유병호, 5번 불응 끝 2달 만에 공수처 출석
입력 2023-12-09 20:01 | 수정 2023-12-0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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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윤석열 정부 들어 감사원의 실세로 꼽혀온 유병호 사무총장이 오늘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에 출석해, 지금 이 시각까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유 총장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표적 감사를 했다는 의혹으로 고발을 당했는데요.

    5차례 출석 통보에 불응하다, 두 달여 만에 공수처에 나왔습니다.

    공수처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솔잎 기자, 아직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거죠?

    ◀ 기자 ▶

    네, 감사원 유병호 사무총장이 오전 10시쯤 출석해, 현재 10시간째 조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정감사나 예산 일정을 이유로 5차례 출석 통보에 불응하던, 유 총장은 두 달만에 주말로 일정을 맞춰 나왔습니다.

    입장을 묻자 취재진에 대한 인사로 대답을 대신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귀한 주말인데 가족분들과 주말 행복하게 쉬십시오. 먼 걸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석 불응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비판도 나왔습니다.>
    "그거야 통보방식 자체가 위법이었죠…"
    <'시간끌기'란 지적도 있었는데요.>
    "그런 것 없습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월성원전 경제성 조작 의혹을 감사하다, 감사일선에서 배제됐던 유 총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 핵심요직으로 복귀했습니다.

    이후 전 정부를 겨냥한 감사를 주도하며 감사원 실세로 꼽혀왔습니다.

    ◀ 앵커 ▶

    공수처가 지금 수사하는 것도, 전현희 전 위원장,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 때 인사를 표적감사했다는 의혹 관련해서 아닙니까?

    ◀ 기자 ▶

    네, 유 총장이 고발된 혐의부터 정리해보면, 감사원은 지난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전현희 전 위원장은 "1년 가까이 감사하고서, 대부분 사안이 경미해 책임을 묻지 않는 '불문' 결정이 나왔다, 사퇴압박용 표적감사였다"며 유 총장 등을 고발했습니다.

    36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공수처는, 제보 신빙성이 낮은데도 감사를 강행했는지, 주심 감사위원 결재도 없이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경위는 뭔지 따져묻고 있습니다.

    반면, 유 총장은 아무 문제가 없는 감사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 총장은 조사실에서 저녁식사도 했는데요.

    심야조사에 협조하기로 했는지, 아니면 추가 출석이 필요할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다만, 진술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조서 검토에도 제법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늘 조사는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우 / 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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