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9월이었죠.
공군의 주력 전투기 중에 하나인 KF-16 한 대가 이륙하는 도중에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조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됐었는데, 조사를 해봤더니 '부품의 결함'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엔진 내부에 있는 고무 재질의 부품이 갑자기 떨어진 건데, 이런 사고는 전 세계적으로 처음이라고 합니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원인을 파악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인데요.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검은색 연기가 끊임없이 하늘로 솟아오릅니다.
짙은 연기 사이로 화염도 눈에 띕니다.
지난 9월, 서산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KF-16 전투기 한 대가 추락한 겁니다.
당시에는 '조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공군은 사고 조사 결과 '부품 결함' 때문에 벌어진 사고라고 밝혔습니다.
공기 흐름을 조절하는 엔진 내부 장치에는 진동을 잡는 고무 재질 부품이 붙어있는데, 이 부품이 갑자기 떨어진 게 이유였습니다.
부품이 떨어지면서 공기를 빨아들이는 장치가 구부러지며 흠집이 났고, 엔진도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해 정상적인 비행이 이뤄지지 않았던 겁니다.
다만 이번에 문제가 된 부품 자체는 4년 전 새로 교체된 상태였다고 공군은 설명했습니다.
공군 관계자는 "엔진 노후화 문제나 정비 불량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이런 사고 사례는 모든 국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라며 엔진 제작사 등에 원인 규명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도 공개됐습니다.
조종사는 이륙한 지 36초 만에 엔진 이상을 감지했고, 민가를 피해 비상탈출에 나선 지 1초 만에 전투기는 기지 안으로 추락했습니다.
공군은 같은 엔진을 쓰는 전투기 150여 대를 순차적으로 점검한 뒤, 다음 주부터 임무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윤영삼 대령/공군 공보정훈실장]
"동종 엔진에 대해 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점검이 완료된 항공기부터 단계적으로 비행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주한미군 소속 F-16 전투기가 오늘 비행 중 서해 바다에 추락했습니다.
주한미군은 우리 해경이 구조한 조종사는 무사하다며, 사고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이주영 / 영상편집: 박병근 / 그래픽: 천민혁, 조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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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홍의표
"추락 1초 전 탈출"‥석 달 전 KF-16 사고 원인은 '부품 결함'
"추락 1초 전 탈출"‥석 달 전 KF-16 사고 원인은 '부품 결함'
입력
2023-12-11 20:02
|
수정 2023-12-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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