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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 향하는 '서울의 봄', MZ열풍 이유는?

'1천만' 향하는 '서울의 봄', MZ열풍 이유는?
입력 2023-12-11 20:20 | 수정 2023-12-1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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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979년 12월 12일, 그날 밤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20일 만에 관객수 7백만 명을 돌파하며 천만 관객 고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흥행을 주도하는 건 2~30대 젊은 층, 이른바 MZ 세대들인데요.

    12.12 군사반란이 벌어진 지 내일이면 44년이죠.

    생소할 수도 있는 역사적 사건에 이들 세대는 왜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걸까요?

    임소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700만 명 돌파에 걸린 시간은 단 20일.

    당초 비수기로 꼽히는 11월 개봉에, 모두가 아는 결말이라는 점은 흥행의 걸림돌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실제 역사를 충실히 구현하면서도 허구의 이야기와 캐릭터를 더해 극적 재미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잘 만든 영화'를 먼저 알아본 건 20~30대 젊은 관객이었습니다.

    누구나 알지만, 자세히는 몰랐던 1979년 12월 12일, 군사반란.

    중·장년층이 '그 날'을 돌이켜 보려 영화관을 찾았다면, 이른바 MZ 세대들은 새롭게 알게 된 역사적 사실에 흥분했습니다.

    [이건희(29세)/관객]
    "나이가 좀 어리다 보니까 자세히 모르겠는데 관심은 갖고 있었던 거라서 얼마나 좀 화가 나는 일이 있는지 한번 그거 확인해 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SNS와 1인 미디어가 일상인 젊은 세대에게, '분노를 참을 수 없는 작품'이란 평가가 이어지며, 이른바 '심박수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반란을 주도한 '전두환'에 비유된 '전두광', 이에 저항했던 '장태완'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소환된 극중의 '이태신'.

    배우들의 연기는 사실감을 더했습니다.

    [황정민(전두광 역)/오늘, 서울 무대인사]
    "아무튼 더 많이, 관객분들이 더 많이 봤으면 좋겠고요. 욕은 저한테 해 주시고 그렇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뜨거운 관람 열기는 실존 인물들의 근황과 뒷이야기까지 찾아 보는 이른바 '에듀테인먼트' 열풍으로 이어졌습니다.

    [윤성은/영화 평론가]
    "그동안 잘 몰랐던 군사 쿠데타의 전말을 알게 된 데서 오는 분노와 충격이 더 컸던 것 같고요. 이런 관람평이 또래 집단에 공유되면서 자발적인 홍보 효과를 가져온 부분이 크다고 봅니다."

    천만을 향해 달리는 서울의 봄은, 관객이 잘 만든 영화를 반드시 알아본다는 점, 그리고, 대중은 '살아 있는 역사물'에 결코 냉담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고헌주 / 영상편집: 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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