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제까지 경험해 본 적 없는 따뜻한 겨울 날씨, 우리나라뿐만이 아닙니다.
스페인 남부 지역에는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가 찾아왔다고 하는데요.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해변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임경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스페인 마드리드 북쪽 산 중턱에 자리한 나바세라다.
12월이면 눈 구경온 사람들로 북적여야 할 스키장이 텅텅 비어 있습니다.
리프트는 멈춰섰고, 슬로프는 하얀 눈 대신 녹색 풀로 뒤덮였습니다.
[타니아/해양 생물학자]
"실제로 눈이나 얼음이 있어야 하고 물이 더 많아야 할 텐데, 없어서 무서운 느낌이 듭니다. 초록 풍경이 아름답게 보일 수 있지만 지금 계절에는 아니죠."
스페인 남쪽 지중해 연안 바닷가는 때아닌 더위에 관광객들로 가득 들어찼습니다.
[네덜란드 관광객]
"진짜 겨울, 추운 날씨가 익숙한데 이건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주변 사람들도 여기서 이 시기에 이렇게 따뜻한 건 정상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12월 기준 역대 가장 따뜻한 기단 중 하나가 스페인을 덮치면서 현지시간 12일 스페인 남부 지역 곳곳에서는 기온이 30도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스페인은 절기상 1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겨울로, 이 기간 남부 지역 기온은 통상 8도에서 18도를 기록하는데 이를 훌쩍 웃도는 더위가 찾아온 겁니다.
[루벤 델 캄포/스페인 기상청 대변인]
"스페인은 이제 옛날보다 더 따뜻한 나라가 되었으며, 모든 계절에서 뚜렷해졌습니다. 봄과 가을을 침범해 가는 여름뿐 아니라 겨울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여름을 맞이한 지구 남반구에서는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졌습니다.
호주 시드니 공항은 지난 9일 최고기온 43.5도를 기록해 1929년 기상 기록 이래 최고점을 기록했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지난달 중순 42.6도를 찍으며 올해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습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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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경아
"눈 대신 풀만 무성" 뜨거운 겨울 맞은 스페인
"눈 대신 풀만 무성" 뜨거운 겨울 맞은 스페인
입력
2023-12-1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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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12-1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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