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덜란드 관계 '반도체 동맹'으로

◀ 앵커 ▶

한국과 네덜란드 두 나라 정상이 반도체 동맹을 맺기로 했습니다.

정부 간의 반도체 대화체를 신설해서, 공급망 위기가 발생하면 극복 방안을 함께 이행하는 관계를 만들겠다는 내용인데요.

현지에서 이정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초미세 공정에 필요한 최신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 ASML.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회장이 함께 벨트호벤의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ASML이 만들어낸 반도체 산업의 혁신은 인공지능, 5G,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의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계의 화두는 10억 분의 2미터, 2나노미터 단위로 반도체 회로를 그리는 겁니다.

ASML의 최신 장비를 얼마나 보유하느냐에 따라 2나노 시장 판도가 결정될 전망인데, ASML이 한국 손님들을 클린룸 안으로 들여 이 장비를 비공개로 보여줬습니다.

행정수도인 헤이그에선 정부 간 협력도 논의됐습니다.

윤 대통령과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회담하고 두 나라 반도체 협력관계를 '반도체 동맹'이라 규정하기로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우선적으로 양국은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기로 하였습니다."

공동성명 문안에도 명기하고 정부간 반도체 대화체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평소에 긴밀히 협력하고 공급망 위기가 발생하면 위기 극복 시나리오를 함께 이행하는 관계를 만든다는 설명입니다.

동맹관계가 장비 우선 확보를 담보하는건 아니지만 정부와 기업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헤이그는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잠시 뒤 윤 대통령은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려 특사를 파견했던 만국평화회의장과 이준 열사 기념관도 방문합니다.

헤이그에서 MBC 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영상편집: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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