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렇게 비대위원장 고르기에 고민이 깊은 건 당정관계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김기현 대표체제 내내 여당이 '용산 여의도 출장소'란 꼬리표를 떼지 못했고, 그 결과가 보궐선거 참패였다는 비판 속에서 달라진 비대위가 아니면 총선 전망 역시 암울하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작은 이른바 '김장연대'였습니다.
3·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결심한 김기현 의원이 손을 잡은 사람은 친윤석열계 핵심, 장제원 의원이었습니다.
[김기현/전 국민의힘 대표(지난해 12월 26일, 유튜브 '장제원TV')]
"맛있는 김장도 담그고 영양가 풍부한 식단 만들어서 부산도, 대한민국도 발전시키는 데 저도 힘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지지율 최하위였던 김기현 전 대표는 '대통령과 눈빛만 봐도 통하는' 윤심 후보로 떠오르면서 당대표가 됐습니다.
이후 김기현 지도부에 붙은 꼬리표는 용산의 '여의도 출장소'였습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 윤 대통령의 이념 강조가 논란을 자초했을 때도 용산을 향한 목소리는 없었습니다.
여론이 좋지 않았던 인사 논란에도 대통령을 향해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다는 비판 속에도 김 전 대표의 체제는 유지돼 왔습니다.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 지도부의 무기력은 정점을 찍었습니다.
후보를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던 김 전 대표는 유죄 확정 판결 석 달 만에 대통령이 사면한 구청장을 다시 후보로 냈습니다.
[김기현/전 국민의힘 대표 (9월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오죽 신임을 했으면 특별사면에 복권까지… 김태우가 되면 대통령도 밀어주고 서울시장도 밀어줄 것 같은데…"
'대통령 특별사면'을 앞세워 논란의 후보를 공천해서 강행했던 선거 결과는 17.15%p의 참패였습니다.
선거 다음날 이른바 김행랑 논란을 낳았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용산에 권고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
[김기현/전 국민의힘 대표 (10월 12일)]
"국민들의 마음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도록 맞춤형 대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김 전 대표는 혁신위가 강조한 희생의 핵심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결국 9개월이 좀 넘어 사퇴했습니다.
최종 사퇴 결정에도 윤 대통령의 의중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범부터 사퇴까지 김 전대표는 윤심 논란을 벗지 못했습니다.
김 전 대표 측 인사는 김 전 대표가 당 최대 적폐인 것처럼 공격을 받아서 억울해 하고 있다며 발표 직전까지도 당 대표직 사퇴 여부를 고민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어제, 유튜브 '스픽스')]
"전투에 졌는데 사실 그 지휘관은 지금 멀쩡하게 지금 네덜란드에 계시고… 군단장 정도를 지금 이제 원흉으로 몰고 있는 건데…"
선거를 넉 달 앞두고 여당 대표의 조기 퇴진 사태를 맞은 국민의힘의 출구 찾기는 윤대통령의 국정기조 변화에 대한 요구가 어떻게 나타나느냐에도 달려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 박종일·구본원 / 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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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희원
'김장연대'부터 보궐선거 참패까지‥'당정 관계' 중대 기로
'김장연대'부터 보궐선거 참패까지‥'당정 관계' 중대 기로
입력
2023-12-14 19:54
|
수정 2023-12-1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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