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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병사, 임성근 사단장에 일갈 "해병대 우습게 하지 말라"

생존 병사, 임성근 사단장에 일갈 "해병대 우습게 하지 말라"
입력 2023-12-14 20:21 | 수정 2023-12-1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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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전역 후 자신을 고소한 고 채상병의 동료대원을 겨냥해 '심각한 명예 훼손이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같다'고 비난했다는 소식을 며칠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이 해병대원이 황당하다, 더 이상 해병대를 우스꽝스럽게 만들지 말라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홍의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순직한 채 상병과 함께 수색에 투입됐다 살아남은 동료 해병대원은, 전역 하루 만에 임성근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고소했습니다.

    이를 두고 임 전 사단장은 "해병대와 사단장에게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명예훼손", '북한식 행태'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생존 병사는 입장문을 통해 정면 반박했습니다.

    "아랫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일이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는 걸 지켜볼 수 없었다"면서, "우리의 피땀을 왜 사단장 명예를 위해 동원하다가 전우를 잃게 만들었는지 문제를 제기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물속에 들어가지 말라고 수차례 강조했다'던 임 전 사단장의 진술도 꼬집었습니다.

    채 상병이 수색 중 숨진 날은 '사단장이 시찰하러 온다고 다들 긴장해 있었던 날'이라면서, '사단장 명령을 어기고 위험하게 작전에 나서는 대대장이 있겠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또, 임 전 사단장이 북한에 비유한 데 대해 "제가 북한의 지령을 받고 고소를 했겠냐"면서 "황당해서 뭐라 덧붙일 말이 없지만 해병대를 그만 우스꽝스럽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한탄했습니다.

    생존 병사는 188쪽에 달하는 임 전 사단장의 진술서 어디에도 채 상병의 명복을 빈다거나 미안하다는 말이 없는 것이 씁쓸하다고도 했습니다.

    '외압 의혹'을 보여주는 추가 증거도 공개됐습니다.

    해군검찰단 소속 군 검사가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상부의 압박이 있다'는 내용을 전해 들었다고 군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 검찰이 해당 검사의 진술을 증거자료로 제출하지 않은 가운데, '외압 의혹'과 관련된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은 진술서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정훈 대령 측은 군 검찰이 법원에 내지 않은 자료들을 의견서와 함께 재판 과정에서 제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 그래픽: 조민화, 권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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