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전과 경호 문제를 놓고 양국 간에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국빈 방문에 앞서서 네덜란드 정부가 우리 대사를 불러들이는, 이른바 항의성 '초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외교부는 통상적인 협의 과정이었다면서 반박했습니다.
공윤선 기자가 자세한 내용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네덜란드와의 수교 이후 처음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반도체 기업을 찾고 국왕 내외와 만찬을 하는 등 3박 5일 간의 일정은 빡빡하게 채워졌습니다.
양국은 6개월 전부터 수 차례 합동 회의를 하면서 경호와 의전 문제에 대해 의견 조율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방문 준비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던 지난 1일.
네덜란드 정부는 최형찬 주 네덜란드 대사를 불러들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우리의 과도한 요구에 네덜란드측이 사실상 항의하기 위해 최 대사를 초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경호상의 이유로 방문지의 엘레베이터 면적까지 알려달라고 하는 등 과도하게 의전과 경호를 요구하자,
네덜란드측이 '우려와 당부사항'을 전달했다는 겁니다.
이같은 내용은 주네덜란드 대사관을 통해 본국에 보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과잉 의전 논란이 일자 외교부는 의전 관련 세부적인 사항들을 조율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례적으로 네덜란드 의전장이 보낸 메시지까지 공개했습니다.
메시지엔 "양국 관계를 공고히 하고 축하하는 다방면의 훌륭한 국빈 방문을 되돌아보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정신에 깊이 감사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네덜란드가 우리 의전팀을 높이 평가했으니 양측의 갈등은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어느 나라를 불문하고 행사 의전 관련해서는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서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반복적인 협의를 통해 이를 조율하고 좁혀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의전 관행입니다."
이에대해 한 전직 외교관은 "국빈 방문에 앞서 외교공무원을 부를 수 있지만, 대사까지 부르는 것은 사안이 중요한 것이라고는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수교 이후 62년 만에 처음 이뤄진 국빈 방문을 국익을 최우선하는 '대통령의 외교'가 아닌 화려한 의전만 챙기는 '왕의 외교'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편집: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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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공윤선
네덜란드, 국빈방문 과한 요구에 한국대사 초치?‥"협의 과정"
네덜란드, 국빈방문 과한 요구에 한국대사 초치?‥"협의 과정"
입력
2023-12-1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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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12-1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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