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부터 병원에 직접 가지 않고도 진료를 받는, 이른바 '비대면 진료'가 전면 확대가 됐습니다.
휴일이나 야간에는 첫 진료도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게 됐는데, 의료계에서 연달아 '비대면 진료 거부'방침을 내놓고 있습니다.
오진의 위험이 너무 크다는 건데요.
박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비대면 진료'가 보다 쉬워진 첫 날,
이제 모든 연령의 환자가 해당 병원의 이력이 있다면, 어떤 질병이든 6개월 안에 비대면 진료가 가능해졌습니다.
응급의료 취약지로 지정된 전국 98개 시군구에선 초진부터 비대면 진료가 허용됐습니다.
그런데, 진료과목 별 의사회마다 잇달아 '진료 거부'를 선언했습니다.
대한산부인과 의사회는 성명을 내고, "비대면 진료 확대 시범 사업을 거부하기로 긴급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참여한 회원 명단을 공개하겠다"며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비대면 진료 불참을 당부했습니다.
[김재연/대한산부인과 의사회장]
"위험천만한 제도를 정부가 도입하려고 하는 거예요. 결국은 (의사회는 비대면 진료를) 안 하겠다는 거지."
소아청소년과 의사회 역시 회원들에게 '진료 거부'를 독려했습니다.
[임현택/대한소아청소년과 의사회장]
"아이들 생명을 위협하고, 의사 윤리에 위반이 되기 때문에 절대로 비대면 진료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라는 입장입니다."
내과 의사회는 내일 이사회를 거쳐 '비대면 진료 거부'를 최종 의결하겠다고 밝혔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는 회원들의 설문조사 결과 '참여 반대'가 압도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동욱/대한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장]
"93.3% 정도가 반대, 참여하지 않겠다라고 의사를 표현했거든요."
의료계는 정부의 비대면 진료 확대가 오진의 위험을 무시한,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실제, 가벼워 보이는 증상이라도 심각한 질병일 가능성을 놓칠 수 있다는 겁니다.
[박근태/대한내과 의사회장]
"'나 단순히 위가 아파요, 소화불량입니다' 했을 경우에 이 사람이 심근경색증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안전한 비대면 진료는 없습니다."
비대면 진료 확대 첫날부터 의료계의 보이콧 선언이 잇따르면서 의료 현장의 혼선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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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소희
의사회 잇단 보이콧, '비대면 진료' 첫날부터 파행
의사회 잇단 보이콧, '비대면 진료' 첫날부터 파행
입력
2023-12-15 20:14
|
수정 2023-12-1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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