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대 "아바타"‥'한동훈 비대위 추대' 놓고 격론

◀ 앵커 ▶

오늘 발표에선 빠졌지만 여당에서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비상대책위원장 추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판을 흔들 수 있다"며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지와,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는데, 일단 당내에선 '한동훈 비대위' 여론이 좀 더 우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국민의힘 주류로 분류되는 친윤석열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수도권의 판을 흔들 수 있는 인물이다", "기성 정치인보다 새 인물이 낫다"는 엄호는 물론, "위기의 여당에게 필요한 건 여의도 문법이나
정치 경험이 아니"라며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연상된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반면 비주류인 비윤석열계는 '검사 출신', '대통령 최측근'이란 점을 약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 아바타를 다시 당 대표로 만들어 본들 선거가 되겠냐"고 날을 세웠고,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아껴 써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왔습니다.

여당의 위기를 불러 온 '수직적 당정관계'를 바꿀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여전합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아직까지 위기의식이 없는 상태의 당정이라고 한다면 한동훈 장관이 정권의 2인자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 같다는…"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공천 방식 확정에 영향력을 갖는 만큼, 양측의 대립은 총선 공천을 앞둔 주도권 다툼으로도 해석됩니다.

당 지도부는 일단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해 주시는 분도 있고 또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다 녹여내서 제가 결론을 내릴 겁니다."

당내에선 2백여 명이 참석하는 내일 당협위원장 회의에서, "한동훈 장관을 대체할 적임자가 없다"는 의견이 우세할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비대위원장은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의 추천으로 당 전국위원회에서 결정되는데, 국민의힘은 늦어도 성탄 연휴 전까지는 비대위 구성을 끝마친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취재 : 구본원 / 영상편집 :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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