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류현준

축산업이 기후위기 주범?‥"소가 숨만 쉬어도 메탄 나와"

축산업이 기후위기 주범?‥"소가 숨만 쉬어도 메탄 나와"
입력 2023-12-18 20:39 | 수정 2023-12-18 20:39
재생목록
    ◀ 앵커 ▶

    지난주 발표된 유엔 기후 변화 합의문에는 대표적인 온실가스 중의 하나인 '메탄'을 줄여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메탄은 주로 축산업에서 발생하는데, 축산업에서 매년 배출되는 온실 가스의 양이 전체의 10%가 넘는다고 합니다.

    과도한 육식 위주의 식생활 문화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구릉 위에 자리 잡은 푸른 지붕의 축사.

    탁 트인 내부의 각 칸마다 소들이 보입니다.

    모두 스물여섯 마리로 건초를 씹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해 봤습니다.

    부지런히 먹던 소가 뜨거운 숨을 내쉬자 바로 앞 건초 더미와 울타리가 붉게 물듭니다.

    소는 되새김질로 소화를 돕는데 이 과정에서 다량의 가스가 나옵니다.

    바로 메탄으로 이산화탄소에 이은 대표적인 온실가스입니다.

    서울대학교 연구팀과 축사에서 메탄 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소가 밀집된 곳일수록 높은 수치가 나옵니다.

    [주재원/서울대 기후테크센터 연구원]
    "지금 소들이 많이 몰려 있는 저 지점에서 메탄 농도가 5천ppb 이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일반적인 대기 농도인) 2천ppb를 거의 한 두세 배 상회하는 (농도입니다.)"

    주변 축사 열한 곳에서 측정한 결과 메탄 농도가 모두 일반 대기 수준보다 높았고 세 배에 가까운 수치가 나온 곳도 있습니다.

    메탄은 습지 등에서 자연적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축사나 쓰레기장에서도 다량 발생합니다.

    온실효과도 이산화탄소의 수십 배에 달합니다.

    2015년 기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2%가 축산업에서 배출됐는데 지금은 더 많아졌을 걸로 추정됩니다.

    당시 전 세계 소 사육두수는 14억 3천만 마리였지만 2021년엔 15억 2천만 마리로 1억 마리 더 늘었습니다.

    [정수종/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국가가 잘 살게 되면 잘 살게 될수록 더 육류 소비는 늘어나요. 축산업으로 인해서 우리가 지구의 땅을 쓰는 게 한 대륙 면적 정도 (입니다.)"

    지난 1998년부터 소를 키워온 박일진 씨.

    대규모 공장식 축산의 문제를 알게 된 이후 사육하는 소를 늘리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박일진/축산 농민]
    "기후위기에 축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규모를 적정하게 감축해서 관리하는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

    하지만 과도한 육류 소비문화가 달라지지 않으면 변화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박일진/축산 농민]
    "축산 생산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죠. 그러면 이건 소비자들 책임이기도 하죠. 동시에 또 생산자들 책임이기도 하고요."

    전 세계도 메탄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에선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실질적으로 감축하기로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또, 식량이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처한다는 선언문도 발표됐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 한지은·강재훈 / 영상편집 : 조민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