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선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사장 출신인 박 후보자의 이른바 '전관 카르텔' 논란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박 후보자는 사장 경력을 살려 LH의 환부를 도려내겠다고 했지만 야당은 LH가 박 후보자가 만든 회사들에게 연구용역을 주고, 광고비를 집행한 게 전관예우 아니고 뭐냐고 따졌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 상반기 LH는 '철근 누락 아파트' 파문으로 고질적인 '전관 카르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정부는 퇴직자 취업 심사를 강화하고 '전관 업체'의 입찰을 제한하는 혁신안을 내놨습니다.
2016년부터 3년간 LH 사장을 지낸 박상우 국토부장관 후보자 역시 오늘 인사청문회에서, "사장 경력을 살려 LH 혁신안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환부를 도려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관 예우' 논란은 화려한 이력의 그림자로 따라붙어있었습니다.
야당은 박 후보자가 설립한 부동산컨설팅 회사가 작년 LH 연구용역을 수주한 경위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김병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위직에 있었던 공무원이 민간 업체에 취직을 하거나 관련업을 창업해서 공공 수주를 하는 것 이것 전관예우 아닙니까?"
박 후보자가 세운 또다른 회사에 LH가 2년 여간 7차례에 걸쳐 2천 1백여만 원의 광고비를 집행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박상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거야말로 대표적인 '전관예우 카르텔' 아닙니까? 아무도 알 수도 없는 웹진에 300만 원씩 LH가 왜 거기에 광고비를 대겠습니까?"
박 후보자는 "공정한 경쟁을 거쳐 사업을 투명하게 해왔고, 법적인 문제도 전혀 없다"며 "전관의 지위를 이용한 게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박상우 /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우리 기대수명이 한 80세 가까이 가 있기 때문에 남은 20년을 또 사회생활을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A라는 분야에서 일했던 분이 생뚱맞게 C나 D에 가서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전문성을 앞세워, 박 후보자를 추켜세웠습니다.
[엄태영 / 국민의힘 의원]
"국토교통 분야의 정통 관료로서 국토부 주요 핵심 요직과 LH 사장 등을 거친 준비된 장관 후보자라고 이렇게 불릴 만큼 기대가 큽니다."
예산의 절반이 삭감된 '서울-양평고속도로'와 관련해 박 후보자는 "투명하게 절차를 진행해 결론을 내는 게 순서"라며 추진 의지를 밝혔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원/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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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재웅
박상우 청문회 "LH 전관 카르텔" vs "준비된 장관"
박상우 청문회 "LH 전관 카르텔" vs "준비된 장관"
입력
2023-12-20 20:14
|
수정 2023-12-2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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