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런 추운 날에도 야외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분들 많죠.
강추위를 견디며 일터에 나선 사람들을 이지은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몰려 와도 환경 공무관 정용필 씨는 거리로 나섭니다.
[정용필/성북구청 환경공무관]
"비가 오든 눈이 오든 거리를 항상 깨끗이 하기 위해서 다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맹추위에 밖에서 7시간 남짓 일하다 보면 땀과 입김이 얼굴 위에 얼어붙을 정도입니다.
[정용필/성북구청 환경공무관]
"제 얼굴에 막 고드름이 낍니다. 얼굴 위에. 청소를 해야 되기 때문에 핫팩을 계속 들고 있을 수는 없거든요."
바람을 가르고 달려야 하는 배달 라이더에게 추위는 더욱 가혹합니다.
하지만 생계를 위해선 멈출 수도 없습니다.
[김정훈/배달라이더]
"추운 게 고통스럽다는 느낌으로 들긴 하거든요. 아무래도 날씨가 안 좋으니까 좀 더 피곤해지는 것 같고…"
너무 추우면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쉼터를 찾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넉넉하진 않습니다.
[김정훈/배달라이더]
"잠깐 쉰다고 생각하면 5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30분씩 이동하고 그럴 순 없잖아요. 휴식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죠."
2년째 구세군으로 일하고 있는 하유진 씨도 오늘 꿋꿋하게 거리를 지켰습니다.
[하유진/구세군 봉사자]
"5겹 입었습니다. 내복에 와이셔츠, 저희 정복, 플리스 그리고 마지막 코트…"
현재 이곳 명동의 체감온도는 영하 15도입니다. 제가 구세군과 함께 50분 정도 모금활동을 해봤는데요, 이렇게 입이 얼어서 말을 하기가 힘들 정도로 추운 날씨입니다.
한 번에 1시간 반씩, 하루 네다섯 시간을 바깥에서 보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힘든 시기에도 온기를 전하는 분들 덕에 다시 힘을 내봅니다.
[하유진/구세군 봉사자]
"오늘도 동전을 1년 동안 모아서 가져오신 분들이 있더라고요. 이런 따뜻한 손길로 인해서 저희가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강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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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지은
최강 한파에도 "일 멈출 순 없죠" 야외노동자들이 보낸 하루
최강 한파에도 "일 멈출 순 없죠" 야외노동자들이 보낸 하루
입력
2023-12-2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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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12-2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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