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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산에 먹이 '뚝'"‥하산한 멸종위기 산양

"폭설에 산에 먹이 '뚝'"‥하산한 멸종위기 산양
입력 2023-12-24 20:23 | 수정 2023-12-2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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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폭설과 한파가 집중됐던 강원도에서는 야생동물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산 속 깊이 사는 멸종위기종 산양들이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도로까지 내려오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강원도 구룡령 옛길.

    산양 두 마리가 도롯가 산비탈에 내려와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같은 날, 설악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산양이 마른 풀을 뜯어 먹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깊은 산 속에 사는 산양이 도롯가까지 내려온 건 폭설 때문에 먹이를 찾는 게 힘들어졌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김두휘/목격자]
    "해가 좀 든 곳이 건초가 좀 있었거든요. 풀 되새김질 하고 있더라고요."

    한국 산양보호협회에 따르면, 최근 두 달 새 강원도에서 폐사한 천연기념물 산양은 모두 9마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많이 죽은 겁니다.

    급한 대로 산양보호단체 회원들이 먹이를 짊어지고 눈 덮인 산을 올라 산양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지게로 건초를 매고, 해발 500m까지 올랐는데요.

    이곳은 산양의 주요 서식지인데, 먹이를 지금 풀어놓겠습니다.

    보호단체는 15년 넘게 야생 동물 먹이 주기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박동수/한국산양보호협회 속초양양지회장]
    "높은 곳에서 서식을 하고 있다보니까 먹을 것이 없어요. 겨울을 잘 나도록 무사히 (겨울을) 나도록 기원하면서 올해 또 건초를 주게 됐습니다."

    하지만 보호단체 회원들이 대부분 환갑을 넘긴 고령이어서 보호활동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상교/한국산양보호협회 속초양양지회 회원]
    "체력적인 것이 문제가 되고 눈이 오고 이럴 때 행사를 많이 하고 그러는데 길이 미끄럽고, (그럴 때) 많이 힘들어요."

    문화재청이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인 산양복원사업을 시작한 가운데 2020년 기준 1천2백여 마리의 산양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윤(강원영동) / 영상제공 : 김두휘, 김진호, 한국산양보호협회 속초양양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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