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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침 내렸다더니, 뒤늦게 교육자료 만들어라?

안전지침 내렸다더니, 뒤늦게 교육자료 만들어라?
입력 2023-12-27 20:22 | 수정 2023-12-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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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채 상병 순직사고와 관련해 안전지침을 수십 차례 내린 만큼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현장 지휘관들의 말은 다릅니다.

    사고발생 전엔 안전지침도, 안전 교육도 없었고 오히려 사고 이후 안전 교육을 한 자료를 없으면 만들어서 가져오라는 지시가 사단에서 내려왔다는 겁니다.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채상병이 물에 빠지고 약 2시간이 다 돼갈 무렵, 임성근 1사단장과 포병7대대장의 통화입니다.

    [임성근/해병대 1사단장]
    "물에 들어가면 안전대책을 너희들은 강구를 안 했냐? 로프를 한다든가 그런 얘기는 없었냐?"

    [포병7대대장]
    "로프가 두개가 있었는데 상류, 하류에 하나씩 가져가고 이쪽만 못 갖고 왔습니다."

    임성근 전 사단장이 부하들에게 왜 대책 강구하지 않았냐며 질책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장 지휘관들은 출동 당시 무슨 작업을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한 간부는 해병대 수사단 조사에서 "황당한 것은 출동하는 부대가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이라며 어이없어 했습니다.

    신속기동부대장으로 현장 지휘를 총괄했던 여단장조차, "사단장에게 출발신고 당시 실종자 수색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대민지원을 한다고만 지시가 내려와 힌남노 때 챙겼던 물자를 챙겼다"거나, "임무가 피해 복구라 애초에 수색정찰에 필요한 물자는 없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당연히 안전에 대한 지침도 없었습니다.

    채상병과 같이 물에 들어갔던 한 장병은 "따로 안전장비를 하나도 받은 적이 없다", "안전교육을 받은 것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채 상병 사건이 터지자 엉뚱한 지침이 내려왔습니다.

    1사단의 한 간부는 "채 상병 순직사고 후 그날 저녁부터 작전지침과 안전지침이 일일 단위로 시달됐다"며, "안전교육했던 자료를 찾아오라는데 없다고 하니 만들어오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안전 교육을 실시하지도 않았는데 마치 했던 것처럼 꾸미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겁니다.

    구명조끼 없이 물에 들어갔다 숨진 채 상병.

    왜 구명조끼를 입지 못했는지 그 이유는 분명하지만, 임성근 전 사단장과 해병대 고위 지도부는 불리한 정황을 덮기에만 급급한 모습입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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