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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리 민원' 추가 정황?‥똑같은 오류 민원 쏟아졌다

[단독] '대리 민원' 추가 정황?‥똑같은 오류 민원 쏟아졌다
입력 2023-12-28 20:20 | 수정 2023-12-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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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을 둘러싼 '대리 민원 의혹' 관련 보도 이어갑니다.

    류 위원장의 가족과 지인들이 방송사 보도를 문제 삼으며 낸 민원들을 들여다보니, 상당수가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틀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실하거나 오류가 있는 민원이 방송사 과징금 부과라는 결과로 이어진 셈입니다.

    이재욱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가족과 지인들이 JTBC 보도에 대해 낸 민원의 핵심은 인용보도를 잘 못했다는 거였습니다.

    대선 직전 뉴스타파가 신학림 씨로부터 전달받은 가짜뉴스를 보도했다고 전제한 뒤 JTBC가 이 보도를 마치 사실처럼 인용보도했다는 주장입니다.

    대부분의 민원이 지목한 보도 날짜는 지난해 2월21일과 28일입니다.

    이날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2011년 당시 윤석열 대검 중수 2과장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출브로커에게 커피를 타주며, 수사를 봐줬다는 의혹 보도입니다.

    그런데 뉴스타파의 신학림 녹취록 보도 언급은 없습니다.

    뉴스타파가 신학림 녹취록을 보도한 건 지난해 2월이 아니라 3월6일이었기 때문입니다.

    JTBC가 이를 받아 인용보도한 날짜도 당연히 3월7일이었습니다.

    결국 2월달 보도를 지목해 낸 민원인데 정작 문제 삼은 내용은 3월 보도였던 겁니다.

    게다가 민원들은 내용도 비슷하고 심지어 어색한 문장부호가 동일한 위치에 쓰이기도 했습니다.

    날짜 혼동 등 오류는 가족과 지인이 올린 민원 21건 가운데 19건에서 발견됐습니다.

    게다가 가족 지인 민원 외에도 똑같은 오류가 포함된 민원이 37건 더 있었습니다.

    방심위는 이런 민원을 바탕으로 2월 '윤석열 커피 의혹' 보도와 3월 뉴스타파 인용보도를 모두 긴급 심의 대상에 올렸고 각각 과징금 처분을 내렸습니다.

    [김서중/성공회대 미디어콘텐츠융합자율학부 교수]
    "(방심위) 조치 결과가 방송사한테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에요. 민원이라고 하지만 그 내용 자체가 부실하거나 오류가 있는 것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과징금으로 이어졌다는 것은 절대 안 되는…"

    이에 대해 방심위는 JTBC의 윤석열 커피 보도 관련 사과로 이미 사안을 알고 있었으며, 방심위는 민원 접수가 아니더라도 심의 안건을 상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리 민원 의혹에 이은 부실심의' 의혹에 대해 묻기 위해 류희림 위원장에게 전화와 문자로 연락을 취했지만, 류 위원장은 답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편집 :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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