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10월부터 세 차례 공개 소환돼 경찰 조사를 받았던 고 이선균 씨,
경찰의 수사가 편파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협박을 받았다는 자신의 말보다, 유흥 업소 실장의 진술에 기운 듯한 인상을 받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 따로 의견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마친 고 이선균 씨는 경찰에 진술의 신빙성을 잘 판단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고 이선균 (지난 24일)]
"저와 공갈범들 사이에 어느 쪽이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잘 판단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에는 조사받으면서 든 걱정을 조목조목 적은 의견서를 따로 냈습니다.
우선 "수사관이 내내 유흥업소 실장 성을 뺀 친숙한 호칭을 불렀다, 경찰에 부합하는 진술을 해주는 유흥업소 실장에게 경도된 듯한 언급을 여러 차례 했다고 썼습니다.
특히 수사관이 김 씨와 또 다른 공갈범이 나눈 메신저 대화내용도 제시하길래, 이씨가 이건 편집된 거라고 항의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자 수사관은 편집된 걸 안다면서도, 메시지 내용을 트집잡아 김 씨 진술이 더 신빙성 있어 보인다는 말을 했다고도 적었습니다.
이렇게 진행된 19시간 밤샘조사, 경찰은 마약 혐의뿐 아니라 피해진술까지 한 번에 충실히 듣기 위해서 였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희중/인천경찰청장 (어제)]
"변호인 측에서 고인의 혐의에 대한 조사 및 공갈 사건에 대한 추가 피해 조사를 한 번에 마무리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고인 진술을 충분히 들어주는 차원에서 장시간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이 씨측은 19시간 가운데 협박을 받아 공갈범을 고소한 건에 대한 질문답변은 1시간 반 정도에 그쳤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피해조사가 짧았던 게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26일 제출된 의견서는 면밀히 확인해 시정이 필요한지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임정환/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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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구나연
[단독] 이선균 측, 사망 전날 제출한 의견서에 "경찰이 실장 진술에 경도됐다"
[단독] 이선균 측, 사망 전날 제출한 의견서에 "경찰이 실장 진술에 경도됐다"
입력
2023-12-29 19:53
|
수정 2023-12-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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