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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세입자‥'조직적 사기 대출' 만연

한 지붕 두 세입자‥'조직적 사기 대출' 만연
입력 2023-01-17 06:16 | 수정 2023-01-1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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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세살이를 하고 있는데 나도 모르는 또 다른 세입자가 있다면 어떨까요?

    이른바 유령세입자를 통한 사기 대출이 만연해 있다는 사실이 저희에게 들어온 제보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박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 부평의 5층짜리 빌라 건물.

    이 집에 사는 세입자와 함께 근처 주민센터에 찾아가 전입세대 열람을 해봤습니다.

    세입자 김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의 집에 또 다른 김씨가 살고 있었습니다

    현재 세입자 김씨가 전입신고를 한 건 지난 해 6월 29일. 그런데 두 달 조금 지나 9월 8일에 또 다른 김씨가 전입신고를 해서 또 다른 세대주로 등록됐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함께 한 지붕 두 가족.

    서류상으로만 동거하는 ‘유령세입자’입니다

    [세입자]
    "<아시는 분이세요?> 아니요. 어이가 없네요."

    집주인은 왜 한 집에 두 명의 세입자를 들였을까?

    집주인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돈이 급했던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불법대출 중개업자]
    "자기가 뭐, 1500만 원 정도를 어디에 써야 되고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이런 '유령 세입자'를 이용한 대출은 특히 코로나 기간에 집중됐다고 했습니다.

    [불법대출 중개업자]
    "(이전에는) 집도 확인을 했어요. 그런데 코로나 터지고 나니까 실사가 좀 안 되고 이러다 보니까 그때부터 이제 그 좀 허점을 이용해서…"

    특히 한 인터넷은행에서 내놓은 상품이 집중적인 먹잇감이 됐다고 했습니다.

    불법 전세 대출은 조직적으로 이뤄집니다.

    '깡통전세'를 떠안을 이른바 '바지 집주인' 모집 그룹, 급전이 필요한 청년들을 모집하는 '가짜 세입자'그룹, 그리고 제보자와 같이 이들을 연결해 대출을 일으키는 작업대출 그룹입니다.

    방법도 간단했습니다.

    '가짜 세입자'가 '대출금 실행'을 누르면 '바지 집주인' 통장으로 들어가는데, 현금으로 다 찾아 세 그룹이 나눠 가지면, 그걸로 끝입니다.

    명의만 빌려줄 집주인과 세입자는 신용상태가 깨끗한, 갓 주민등록이 나온 청년들이 주 대상입니다.

    [불법대출 중개업자]
    "집주인 척해 주면 집 가지고 있는 분들 연락 주세요. 돈 1천(만원)에서 1천500(만원) 만들어 드립니다. 이렇게 써요."

    집중 대상이 됐다는 인터넷은행의 전월세대출 누적 금액은 작년 말 12조 900억 원으로, 2년 사이 두 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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