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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 소화기·물대포‥'버티기'에 강제집행

골프장에 소화기·물대포‥'버티기'에 강제집행
입력 2023-01-18 07:22 | 수정 2023-01-1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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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골프장 운영권을 놓고 오랜 법정 공방이 이어졌던 스카이72에서 어제 법원의 명도 집행이 진행됐습니다.

    골프장 부지를 인천공항공사에 넘기라는 대법원의 확정 판결에도 불구하고 기존 운영사 측이 거부하자, 법원이 강제 집행에 나선 건데 양측이 충돌하며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 스카이72골프장 앞.

    사람들을 향해 희뿌연 소화기 분말이 뿜어져 나옵니다.

    분말을 뒤집어 쓴 남성들이 뒤엉켜 거세게 몸싸움을 벌이고 고성과 비명 소리가 오갑니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법원이 집행관 650명을 투입해 강제집행에 착수하자, 골프장 안에서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임차인들이 용역 5백명을 고용해 맞선 겁니다.

    보수단체 회원 1천 5백여 명도 새 사업자 입찰 과정에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며 집행을 막아서, 혼잡은 극에 달했습니다.

    2시간 가까운 대치 끝에 법원 측이 안으로 밀고 들어가자 충돌은 더 거세졌습니다.

    "들어갈게요. 투입! 투입! 투입!"

    법원 측은 곧바로 골프장 코스부터 집행했고, 임차인 측도 격렬하게 저지했는데 이 과정에서 25명이 심장통증 등을 호소해 119구조대가 긴급 이송하기도 했습니다.

    법원 측은 18홀짜리 코스 3개는 집행을 완료했지만, 나머지 한 개 코스와 클럽하우스 두 곳은 시도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소화기 등을 뿌린 임차인 측 8명을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했고, 임차인 측도 "2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며 영업을 계속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스카이72 골프장은 인천공항공사와 기존 운영사가 부지 계약 종료 시점을 두고 2년 넘게 다퉜는데, 대법원은 지난달 공사 측의 손을 최종적으로 들어줬습니다.

    그런데 운영사 측이 후속 운영사 선정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며 반납을 거부하자, 법원이 강제집행에 나선 겁니다.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천시가 기존 운영사의 체육시설업 등록을 취소하기로 해, 골프장 운영은 일단 중단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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