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란이 오해"‥"외교 실수에 또 남 탓"

◀ 앵커 ▶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 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파장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이란이 오해한 것 같다며 오해가 풀리면 관계가 정상화될 거'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외교 실수에 또 남탓이냐며 잘못부터 인정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통령 순방을 수행하고 있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장병들에게 아랍에미리트가 직면한 엄중한 안보현실을 직시하며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 측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오해가 풀리면 정상화가 신속하게 이뤄질 거"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이란이 서로 상대국 대사를 불러들이고 파장이 커지자, 다시 직접 해명에 나선 겁니다.

이 관계자는 "이란이 동결자금, 윤 대통령의 핵무장 관련 발언을 문제 삼는 것을 보고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오해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특사를 보내거나 고위급 대화도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는 "오버하는 행동"이라고 답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영국 조문, 바이든-날리면에 이어, 이제는 이란이 오해한다고 한다"며 "외교 실수에 또 남탓"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안호영/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뭉개기식 대처는 사태를 장기화하고, 국민의 불안과 국가적 리스크를 키울 뿐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연일 대통령의 발언을 감쌌습니다.

"특사파견도, 유감표명도 필요 없다", "흠집내기", "침소봉대"라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이 조그마한 그런 것을 두고 민주당에서 외교 성과를 폄하하는 것은 조금 부당하다‥"

대통령실은 순방 성과가 크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대통령의 발언이 낳은 파문을 수습할 또 하나의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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