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래된 근대 건물을 매입해 역사문화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이 목포에서 추진되고 있는데요.
목포시가 특정 건물을 행정절차까지 생략해 가면서 매입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알고보니 시내버스 회사 회장의 가족 소유였습니다.
양현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총 사업비 5백억 원을 투입해 조성하고 있는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위치한 한 창고 건물.
지난 1958년 지어졌는데 앙상한 나무 기둥만 남아있고, 자재들도 썩거나 부서져 교체해야 할 상황.
목포시는 이 창고가 근대역사적 활용가치가 있다며, 2년전 1억 7천여만원에 매입했는데 보수공사비가 3억원 가까이 들었습니다.
[보수공사업체 관계자]
"<건물 상태는 어땠습니까?> 안 좋았어요. 썩어서 다 그런 썩은 것들 때문에 보강작업을 하는 거예요."
인근의 또다른 목조건물.
역시, 목포시가 전시관을 만들겠다며 4억 9천여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목포시청 관계자]
"모자 체험관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이게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그런데 과정이 이상합니다.
목포시는 이 건축물들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공유재산 심의를 임의로 생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가 5천만원 초과하는 재산을 매입하려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타당성을 따지는 과정을 거쳐야 되는 데 모두 생략된 겁니다.
그리고 내부결재로 7억원 이상의 매입비가 집행됐습니다.
두 건물 모두 목포지역 시내버스 업체의 회장 가족 소유였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시가 매입한 건물이 사실은 소유지분이 쪼개져 있어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있었던 겁니다.
[목포시청 당시 업무책임자]
"우리가 이제 그때는 매입부분에 중점을 두고 했었는데 그때 지분이 (정리) 안 됐나‥<(소유지분을) 보세요> 이건 난 처음 봅니다만‥"
소유관계도 해결되지 않은 건물을 시가 행정절차까지 무시하며 매입과 공사에 나선 건데, 특혜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창훈/목포시의원]
"행정적인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한 사람의 특혜성 논란이 있지 않나‥"
목포시는 매입과정에 대한 내부조사에 나섰고, 전남도청은 공유재산 취득 행정 전반에 대한 감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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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양현승
회장님 건물만 좋은 일?‥수상한 역사복원
회장님 건물만 좋은 일?‥수상한 역사복원
입력
2023-01-26 07:31
|
수정 2023-01-2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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