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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났는데 가뭄‥'이상한 겨울' 현장 가보니

홍수 났는데 가뭄‥'이상한 겨울' 현장 가보니
입력 2023-01-27 07:34 | 수정 2023-01-2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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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전례없는 폭우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막대한 인명,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그런데 캘리포니아 다른 지역들은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이용주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말부터 3주 동안 캘리포니아에는 하루 평균 230밀리미터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일년치 비가 불과 며칠 만에 쏟아진 겁니다.

    "세상에! 마치 대재앙 같아!"

    사망자는 20명, 재산 피해는 40조 원을 넘겼습니다.

    폭우 피해를 입었던 LA 북쪽의 한 마을.

    40여 가구 중에 멀쩡한 집을 찾기 힘듭니다.

    겨울에 늘상 말라 있던 강이 불어나면서 1층의 화장실과 세탁실, 침실이 모두 침수됐습니다.

    [일리아나 데 오요스/마을 주민]
    <지금껏 살면서 이런 홍수를 본 적이 있어요?> "아니오, 처음 봐요. 이런 홍수가 올 것을 알았다면 여기에 살 생각을 아예 안 했을 거예요."

    도시 지역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배수시설도 무용지물로 만든 폭우에 부엌 전체가 잠겨 바닥 타일을 모두 뜯어내야 했습니다.

    당분간 화장실이 임시 주방입니다.

    [리타 윌리엄스]
    "보험사는 홍수 피해를 보상해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죠?> "제가 가입하지 않았거든요." <필요하다고 생각 못 하셨나요?> "여기에 홍수가 날 줄 전혀 몰랐죠."

    비가 이렇게 왔는데도 캘리포니아는 사상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비구름이 강처럼 길게 형성된, 이른바 '대기의 강' 현상이 특정 지역만 가로질러 갔을 뿐, 콜로라도 강과 샤스타 호수 등 중요 상수원은 여전히 메말라 있기 때문입니다.

    [로렐 라슨/버클리대 환경공학과 부교수]
    "싱크대 옆에 건조한 스펀지를 두고 물을 부어 봐야 스폰지가 다 흡수하고 물은 흐르지 않죠. 지금 캘리포니아의 상황이 똑같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홍수과 가뭄이 공존하는 특이한 현상이 이제는 일상이 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 뉴스 이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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