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에서 경찰이 흑인 청년을 과잉 진압해 사망하게 한 사건이 또 발생하자 미국 사회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규탄 시위가 잇따르고, 무기 사용만 강조해온 경찰의 훈련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난폭 운전을 했다는 이유로 경찰이 불러 세운 타이리 니컬스.
그는 잘못한 게 없다고 항변 했지만 경찰은 그를 강력범 취급했습니다.
[타이리 니컬스/29살]
"이러지 마세요." <바닥에 엎드려. 바닥에 엎드리라고.>
경찰 지시에 따라 바닥에 엎드리면서도 "당신들은 지금 과잉 대응하는 거"라고 차분하게 지적합니다.
"그만해! 당신들은 지금 도를 넘고 있어요. 난 그냥 집에 가는 중이라고요."
경찰의 폭행은 멈추지 않았고 니컬스는 최루액을 맞으면서 울부짓습니다.
"엄마! 엄마!"
니컬스가 왜 숨졌는지 설명해줄 경찰의 체포 영상이 공개된 이후 사건이 발생한 테네시주 멤피스는 물론 미국 전역에서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성을 규탄하는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뉴욕에선 시위가 격해지면서 경찰과 충돌해 3명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사미 루이스/시위참가자]
"이런 일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고 파괴적이고 저를 화나게 하고 좌절감을 느끼게 합니다."
경찰 폭력에 또 다시 무고한 시민이 숨지면서 무기 사용과 방어 전술만 강조해온 경찰 훈련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지 경찰도 우범 지대에서는 늘 그렇게 대처해 왔다고 고백했습니다.
[세렐린 데이비스/멤피스 경찰서장]
"2021년에 가장 많은 수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유색인종 공동체, 특정 지역에서 격렬한 항의가 있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니컬스의 죽음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오바마와 트럼프 전 대통령도 경찰권 남용을 비판하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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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왕종명
잔혹한 구타 분노 확산‥"경찰 훈련에 문제"
잔혹한 구타 분노 확산‥"경찰 훈련에 문제"
입력
2023-01-30 06:17
|
수정 2023-01-3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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