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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하고 위태로운 도시 '바빌론'

황홀하고 위태로운 도시 '바빌론'
입력 2023-02-01 07:37 | 수정 2023-02-0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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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위플래시>와 <라라랜드>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또 하나의 대작 <바빌론>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세계 영화제와 평단을 사로잡은 독립영화 <애프터썬>도 관객들을 만납니다.

    개봉영화소식,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넘쳐 흐르는 황금색 샴페인.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곳이지."

    음악과 춤에 취한 사람들.

    가장 번성했지만, 가장 타락했던 도시 바빌론처럼 할리우드는 매일 밤 황홀하고 위태로운 환락으로 가득합니다.

    영화 <바빌론>은 미국 상업 영화의 전성기였던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격변과 퇴폐적인 이면을 담아냈습니다.

    배우 브래드 피트가 추락하는 톱스타 잭 콘래드 역을 맡았고, 마고 로비는 스타를 꿈꾸는 헐리우드 신인으로 열연을 펼칩니다.

    영화 <위플래시>와 <라라랜드>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15년을 준비한 작품으로, 1920년대 할리우드를 완벽히 재현해냈습니다.

    [브래드 피트/잭 콘래드 역]
    "이 영화에 CG(컴퓨터 그래픽)란 없죠. 모두 필름 카메라로 찍었어요. 이런 걸 해낸 사람은 정말 드물 거예요."

    올해 골든 글로브에서 음악상을 거머쥔 <라라랜드> 저스틴 허위츠 음악 감독이 <바빌론>에서도 음악으로 영화의 한 축을 떠받듭니다.

    오래된 캠코더 속 빛바랜 영상이 재생됩니다.

    20년 전 아빠와 함께 튀르키예로 떠났던 여름 휴가.

    이제는 영상 속 아빠의 나이가 된 30대의 소피는 그때는 사소하게 여겼던 순간들을 새롭게 발견해 나갑니다.

    "아빠한테는 무슨 얘기든 해도 돼."

    샬롯 웰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이자 데뷔작인 영화 <애프터썬>은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지난해 전세계 영화제에서 56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아니 에르노의 은밀한 자전적 이야기, <단순한 열정>도 영화로 독자, 관객들을 다시 만납니다.

    "작년 9월 이후로 저는 한 남자를 기다리는 일 외에 아무것도 못 했죠."

    열병과도 같은 사랑에 빠져 일상마저 잠식당해버린 한 여자의 모습이 아름다운 문장에서 영상으로 되살아납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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