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관저, 천공이 골랐나?‥이전 개입 논란

◀ 앵커 ▶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를 알아보기 위해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왔었다는 주장이 또 제기됐습니다.

당시 국방부 대변인이 육군참모총장에게 직접 들었다고 밝혔는데, 남영신 당시 육참총장은 부인했고, 대통령실도 '가짜 뉴스'라며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쓴 책 <권력과 안보 : 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입니다.

지난해 4월 1일 일기.

남영신 육군총장에게 너무도 충격적인 소리를 들었다. 공관 관리 부사관이 "인수위 소속 사람과 천공이 총장 공관과 육군 서울사무소에 들렀다"고 보고했다고 적었습니다.

각주에는 자세한 정황도 적었습니다.

화장실에 잠깐 들렀는데 육군총장이 뒤쫓아 와서 '말씀드릴 게 있다'며 귓속말을 했다.

나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천공은 외모가 특이해 눈에 쉽게 띌 텐데 가능하겠냐' 했더니, 총장은 '부사관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내게 허위 보고를 하겠냐'고 단호히 말했다고 적었습니다.

부승찬 전 대변인은 MBC와 통화에서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부승찬/전 국방부 대변인]
"남영신 총장이 저한테 거짓말할 일도 없고, 남영신 총장한테 보고했던 분도 남영신 총장한테 허위 보고할 합당한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천공이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과 함께, 대통령 관저를 물색하러 육참총장 공관에 왔다는 주장은, 작년 12월 김종대 전 의원이 처음 했습니다.

당시에 밝히지 않았던 출처가 새로 드러난 겁니다.

남영신 전 육참총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지만, 다른 언론과 통화에서는 부인했습니다.

[남영신/전 육군 참모총장](오마이뉴스TV '조성식의 어퍼컷')
"그건 저는 잘 모릅니다. 보고받은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대통령실은 "경호처장과 천공은 일면식도 없고, 천공이 공관을 둘러본 사실도 전혀 없다"며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김종대 전 의원에 이어, 부승찬 전 대변인 등 관련 주장을 제기한 사람들에 대해 추가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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