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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서 추모를? 서울시 후보지 가보니

이런 곳에서 추모를? 서울시 후보지 가보니
입력 2023-02-07 06:41 | 수정 2023-02-0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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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대립이 거센 배경엔 추모공간 조성에 대한 입장차이도 있습니다.

    서울시가 이태원 주변의 세 군데를 제안했지만, 유족들로선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데요.

    이동경 기자가 이 장소를 확인해 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시가 제안한 추모공간 중 한 곳은 용산구청 뒤편 골목에 있습니다.

    4층짜리 빌라 건물 1층, 철문으로 굳게 닫혀있는 공간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작은 창문 탓인지 한낮인데도 실내가 어두컴컴합니다.

    오른쪽 끝에서 왼쪽 끝까지 큰 보폭으로 세 걸음이면 충분합니다.

    서울시는 이곳의 면적이 12평밖에 되지 않아 분향소 설치는 어렵고, 단지 유가족이 모임장소로만 활용할 수 있다고 알렸습니다.

    심지어 건물주는 추모공간 논의가 오간 사실 자체를 몰랐다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습니다.

    [건물주]
    "아니 못 들었어. 그런 얘기 들어본 역사가 없어. 누구 맘대로 해. 말도 안 돼."

    서울시가 제안한 또 다른 공간은 여기서 400미터 가량 떨어진 동빙고동의 6층짜리 업무용 빌딩입니다.

    건물 2층 또는 4층 입주를 제안한 겁니다.

    하지만 역시 유족들로선 의미를 찾기 어려운 공간입니다.

    참사현장인 이태원역과 현재 분향소가 있는 녹사평역에서 각각 800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데다, 지나는 노선버스도 5개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70평 면적으로, 분향소 설치가 가능하다는 2층은 막상 가보니 비어있지도 않고 한 업체가 입주해 있는 상태였습니다.

    업체를 내보내고 입주한다 해도 월세만 매달 1,400만 원을 내야 하는데 서울시가 부담한다고는 하지만 유족들로선 세금 논란이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게다가 이곳 역시 건물주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런 곳들을 후보지로 제안하다 유족들이 거부하면서 광화문 광장에 조성해달라고 요구하자, 이번엔 녹사평역 지하 4층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유족 측은 "숨 막혀서 죽은 아이들이 어떻게 다시 지하로 들어가느냐"며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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