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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총 사용했다더니‥44년 만에 드러난 진실

사제총 사용했다더니‥44년 만에 드러난 진실
입력 2023-02-07 07:40 | 수정 2023-02-0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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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979년 부산과 마산 지역에서 일어난 부마민주항쟁 당시, 시위대가 사제총을 사용했다는 경찰 발표가 나와 논란이 됐는데요.

    경찰이 조작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는데, 조작 증거 문서가 발견됐습니다.

    김태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부마민주항쟁이 한창이었던 1979년 10월 20일,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사제총이 발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이 공개한 총은 손잡이도 없이 스프링 고리를 젖혀 발사하는 등 조잡한 모습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사제총을 놓고 불순 세력이 시위대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회견 이틀 뒤인 10월 22일, 중앙정보부가 작성해 국무회의에 제출한 부마민주항쟁 보고서입니다.

    '사제총의 발견' 글자 위에 '미제임이 확인'이라는 손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알고 보니, 사제총은 당시 미군이 들여와 해군이 사용하던 구명용 조명탄 발사기였고, 정보당국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겁니다.

    [이은진/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위 상임위원]
    "(10월) 20일까지 정보 수집한 것을 정리해서 보고한 것이기 때문에, 이미 초기에 (사제총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는 게 맞아요."

    그런데도 경찰은 시위에 참여하지도 않았던 시민을 사제총 제작자라며 연행해 고문까지 했습니다.

    [정광준/미국 거주<부마민주항쟁 체험수기집 中>]
    "그들은 나를 바로 그 사제 총의 제작자로 지목하였던 거지. 사제 총을 내가 만들었다고 진술하라는 것이었고. 구둣발에 차이고 주먹으로 얻어맞는 등…"

    [이은진/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위 상임위원]
    "사제 총기의 배후를 어떤 특정인으로 계속 몰고 가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거죠. 이미 (조작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위원회는 사제총 조작사건의 뚜렷한 증거와 정황이 문서와 수기집을 통해 처음 드러났다고 보고, 정 씨가 이달 중 마산을 방문하면 당시 상황을 자세히 듣고 기록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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