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0.29 참사 유가족들이 녹사평 분향소 운영을 종료하고, 서울광장 분향소로 통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의 철거 요구에 배수진을 친 건데, 오늘 오후 강제철거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충돌이 우려됩니다.
이동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정색 외투에 빨간 목도리를 두른 유가족이 영정을 어루만집니다.
본격적인 분향소 철거에 앞서 희생자들의 영정이 유가족들에게 건네집니다.
영정을 품은 가족들이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참사 49재를 계기로 지난해 12월부터 운영된 녹사평 분향소가 두 달 만에 정리됐습니다.
유족들은 지금까지 위로하고 지지해준 이태원 상인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로 추모 공간을 통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가 통보한 서울광장 분향소 철거 시한을 하루 앞두고, 서울광장 대신 녹사평 분향소를 정리하며 배수진을 친 겁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무단으로 설치된 서울광장 분향소는 반드시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철거 시한으로 제시한 오늘 오후 1시 전까지 소통하자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그동안 추모공간 마련 요구를 외면해온 건 서울시였다며, 철거를 전제로 한 대화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종철/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서울시에) 온전한 추모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소통할 수 있는 사무실을 부탁드렸습니다. 50여 일 동안 정부와 서울시는 그 어떤 소통도 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가 오늘 오후 실제로 강제철거에 나설지 주목되는 가운데, 유족들도 강력 저항을 예고하고 나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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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동경
녹사평역 떠났다‥서울시 "오늘까지 철거"
녹사평역 떠났다‥서울시 "오늘까지 철거"
입력
2023-02-1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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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2-15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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