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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안 먹는다'고 세 살배기를‥경찰 조사 착수

'밥 안 먹는다'고 세 살배기를‥경찰 조사 착수
입력 2023-02-23 06:38 | 수정 2023-02-2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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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린이집에서 3살 아이의 마스크를 잡아당기고, 탁자를 닦은 휴지로 아이 얼굴을 세게 문지르는 등 학대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박솔잎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점심시간이 시작된 경기도 안산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를 식탁 앞으로 돌려 앉히고 밥을 먹이기 시작합니다.

    받아먹는 아이의 고개가 뒤로 젖혀지지만 계속 숟가락으로 밥을 떠넣습니다.

    밥을 먹인 뒤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운 교사.

    그런데 잠시 후, 탁자를 닦던 물휴지로 아이의 얼굴을 거칠게 문지릅니다.

    곧바로 마스크가 벗겨지면서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는데, 교사는 목에 걸린 마스크 끈을 잡아당겨 벗기고 계속 얼굴을 문질렀습니다.

    그날 밤, 퇴근했던 아버지는 잠이 든 3살 아들의 목에서 어른 손가락 길이의 빨간 상처를 발견했습니다.

    [피해아동 아버지]
    "손톱으로 제 목을 똑같은 위치에 계속 긁어봤어요. 한 50번을 긁어봤는데도 웬만해선 그런 흉터가 안 생기는 거예요. 마스크 줄에 이게 확 쓸린 상처가 아닐까.."

    아이의 부모는 바로 다음 날 어린이집을 찾아가 항의하고, CCTV 화면을 확인했습니다.

    해당 교사는 아이가 기침을 하다가 밥을 뱉어 마스크를 벗겨냈을 뿐이라며, 학대가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린이집 교사 - 원장](15일 녹취)
    "먹였는데 기침을 했어요." <저 때 애가 밥을 뿜었다는 거지?> "더 이상 먹으려고 하는 게 안 보여서 '그만 먹자' 하고 그랬는데"

    어린이집 원장도 취재팀과 만나 "상처에서 피가 난 것도 아니고, 누가 그랬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가 한 달가량 어린이집 등원을 거부해왔다며, 비슷한 일이 또 있었는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님은 어린이집의 일관된 '모르쇠' 태도에 신고를 결심하고 경찰을 찾았습니다.

    경찰은 해당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하고, CCTV 영상 두 달 치를 확보해 다른 학대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신고 나흘 뒤, 어린이집 측은 대체 교사를 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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