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라임 펀드' 사태의 주범으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기동민·이수진 의원과 김영춘 전 의원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의원들은 돈을 받지 않았다면서, "검찰이 범죄자 말에 의존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손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9년, 1조 원대 환매 중단 사태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라임펀드 사태'.
검찰은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5달 만인 2020년 4월 체포했습니다.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던 그의 입에선 당시 여권인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이름이 여럿 나왔습니다.
검찰이 의혹 제기 3년이 다 되어서야 민주당 전 현직 의원 3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기동민 의원은, 지난 2016년 양재동 부지 인허가 청탁과 함께 1억 원과 2백만 원짜리 양복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수진 의원과 김영춘 전 의원은 정치자금 5백만 원씩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기동민 의원은 "검찰이 지목한 날짜와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반박했고, 이수진 의원도 "당시 김 전 회장을 만난 적도,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기 의원은 또, "검찰이 번복을 거듭한 범죄자 말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검찰은 돈이 현금으로 전달돼 계좌 내역은 없지만, 동석자 진술이나 당시 만나서 쓴 카드 결제 내역 등 증거가 확보됐다는 입장입니다.
김 전 회장은 첫 진술 반년 만에, "검찰이 '민주당 인사를 지목하라'고 회유했다"는 옥중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또, "검사 3명을 룸살롱에서 술접대했다"고 추가 폭로도 이어갔습니다.
작년 11월 도주했다 48일 만에 체포된 김 전 회장은, "민주당 인사들에게 돈을 건넨 게 맞다"고 또다시 입장을 바꿨습니다.
검찰은 '회유를 받았다'는 옥중 입장문이 허위였던 것으로 보고, 당시 폭로에 관여한 변호사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술접대는 사실로 드러나 검사들이 기소됐지만, 1심 법원은 한 명당 접대비용이 처벌기준인 1백만 원에 못 미친다는 계산법을 내놓으면서,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상태입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손구민
'라임 로비' 기동민·이수진 기소‥"범죄자 진술" 반발
'라임 로비' 기동민·이수진 기소‥"범죄자 진술" 반발
입력
2023-02-24 06:21
|
수정 2023-02-24 06:22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