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진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하루 만에 물러났지만, 파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들이 입학한 서울대엔 비판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유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개강을 앞둔 서울대학교 도서관 앞 게시판에 손으로 쓴 대자보가 나붙었습니다.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22학번이라는 작성자는 "정 변호사 아들은 부끄러운 대학 동문 목록에 함께 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서울대 재학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정 변호사 부자를 겨냥하는 글이 잇따랐습니다.
'검사 아버지를 둔 가해자는 학교폭력을 저지르고도 서울대에 오고, 피해자는 아직까지 고통받고 있다'며 이것이 공정이냐는 분노가 많았습니다.
[홍흥일/서울대 2학년]
"부모님의 직위를 이용해서 남들과는 다른 선상에서 시작이 되는 거니까, 같은 노력을 해서 온 게 아닌 것 같은 생각도 들고…"
피해자에게 떨칠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학교폭력'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이 '공정' 이슈와 결합하면서, 청년층 사이에서 폭발력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발탁 자체가 피해자에겐 심각한 2차 가해였을 거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박준형/서울대 4학년]
"(가해자 아버지가) 고위공직자로서 언급된다는 것 자체가 그 피해자한테 충분히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 변호사 아들이 강제전학 처분을 받고도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었던 건 문제라며 제도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시민단체는 정순신 변호사와 윤희근 경찰청장을 각각 허위공문서 작성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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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유서영
'검사 아빠 찬스'에 분노‥서울대에 대자보
'검사 아빠 찬스'에 분노‥서울대에 대자보
입력
2023-03-01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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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3-0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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