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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 방화에 잿더미‥방화용의자 "내가 했다"

취객 방화에 잿더미‥방화용의자 "내가 했다"
입력 2023-03-06 06:12 | 수정 2023-03-0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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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주말 인천 전통시장 방화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용의자는 술에 취해 10분 만에 다섯 곳에 불을 질렀습니다.

    문다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캄캄한 밤하늘에 아파트단지 너머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거대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연이어 폭발하는 소리도 잇따릅니다.

    "다 터져. 엄청 터진다."

    그제 밤 11시 반쯤 인천 송림동 현대시장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이 확산되면서 시장 내 점포 55개를 태웠습니다.

    [김해규/상인]
    "불이 그냥 완전히 엄청나게 올라오더라고요. (상인들에게 연락해서) '시장에 불이 났으니까 빨리 나와라.'"

    날이 밝은 시장은 앙상한 철골구조만 남아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불이 난 점포는 가게 안팎이 모두 타버려, 원래 무엇을 팔던 곳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화재 당시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도 주저앉았습니다.

    손님들에게 팔려던 냄비와 그릇도, 배추와 무도 모두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임옥수/피해 상인]
    "다 탔어요. 다 탔어. 어제 주말이라 이틀 장보려고 많이도 갖다 놨죠. 야채값도 비싼데."

    잿더미가 돼버린 가게 앞에서 상인들은 말을 잇지 못합니다.

    [신경희/피해 상인]
    "진정이 안 돼서 밥도 안 넘어가고… 어젯밤에만 해도 괜찮았는데 몇 시간 사이에…"

    경찰은 시장 주변 CCTV를 분석해 방화 용의자로 40대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CCTV에는 이 남성이 시장 주변을 돌아다니며 불을 지르는 장면이 찍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10여 분 사이에 시장 안팎 5곳에 연이어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결국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한 뒤 이르면 오늘 오전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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