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조명아

프랑스의 남다른 '시장님'‥"다름을 인정해야"

프랑스의 남다른 '시장님'‥"다름을 인정해야"
입력 2023-03-06 06:42 | 수정 2023-03-06 06:43
재생목록
    ◀ 앵커 ▶

    프랑스에는 지난 2020년 지방선거에서 최초로 트랜스젠더 시장이 나왔습니다.

    세 아이의 아버지로 살다가 쉰 살이 돼서 성 전환을 한 마리 코우 시장인데요.

    조명아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프랑스 북부 오드프랑스주의 틸루아레막시엔.

    주민 640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 2020년 프랑스 최초로 트랜스젠더 여성을 시장으로 선출했습니다.

    분주하게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 이 여성은 마리 코우.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컴퓨터 엔지니어였던 그녀는 쉰 살이 되어서 여성으로 성 전환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마리 코우/틸루아레막시엔 시장]
    "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집을 사고 자식을 기르는 게 옳은 방식이라 생각했는데 마흔이 된 이후 이렇게 삶을 이어나가는게 힘들었습니다."

    성 전환 이후 남은 삶은 봉사하며 살겠다고 결심한 그녀는 파리 생활을 접고 이곳으로 내려와 시장에 출마했고 2020년 당선됐습니다.

    시장으로 일한 지 약 2년, 어린이집을 새로 만들었고 주민들과의 소통도 늘렸습니다.

    [켈리/마을 주민]
    "우편함으로 작은 소식지를 받아서 마을이 돌아가는 소식을 알 수 있기도 하고요. (시장님이 취임한 이후)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곳에 사는 주민으로서 기쁩니다."

    자신과 같은 고민을 겪었던 성소수자들의 멘토를 자처하는 그녀, 다름을 존중 하는게 소수자들은 물론 사회 전체를 위해서도 중요하고 도움이 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성 정체성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마리 코우/틸루아레막시엔 시장]
    "성소수자인 걸 부끄러운 정신병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 자신으로 있는 그대로 산다는 것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자유입니다."

    유럽 각국은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 이들을 위해 제도를 바꿔, 스페인은 16세 이상이면 의사 진단 없이도 성별을 바꿀 수 있게 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프랑스는 성소수자들의 수술비를 지원하고 인공 수정도 가능하게 했고, 스위스 취리히는 화장실의 3분의 1을 성구분이 없게 바꿨습니다.

    파리에서 MBC 뉴스 조명아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