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과 관련해 옐런 재무장관이 구제금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의 요구를 일축한 건데, 다만, 예금자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일요일 아침 방송에 출연해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정부의 구제 금융을 언급하면서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재닛 옐런/미국 재무장관]
"우리는 분명히 (구제금융을)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개혁은 우리가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는 점을 의미합니다."
금융 위기의 교훈으로 금융의 안전성을 키우기 위한 개혁을 벌인 덕에 현재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안전하고 자본도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 여파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연방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금융의 안전성"을 이유로 일축한 겁니다.
또 이 은행이 개인 고객 비중이 높은 일반 은행과 달리 실리콘밸리 지역 기술 기업에 특화한 은행이라 파산의 여파가 제한적일 거라는 시장의 전망에 정부가 공감한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이 은행이 폐쇄 직전 임직원들에게 1인당 최대 14만 달러, 우리돈 1억8천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최고 경영자인 그레그 베커는 대량의 회사 지분을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바이든 정부의 지원이 도덕적 해이 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옐런 장관은 다만, 은행에 돈이 묶인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했습니다.
[재닛 옐런/미국 재무장관]
"나는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정책을 설계하기 위해 우리 은행 규제 당국과 주말 내내 일하고 있습니다."
이 은행의 지점이 있는 영국의 정부도 "은행 파산이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번질 위험은 없고 IT 기업의 유동성은 지원하겠다"면서 금융 시장을 진정시켰습니다.
월요일 아침 금융 시장이 대혼란에 빠지기 전 다른 은행이 파산 은행을 인수해야 한다는 다급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누구든 인수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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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왕종명
미 재무장관 "구제금융 없어 예금자는 적절한 조치"
미 재무장관 "구제금융 없어 예금자는 적절한 조치"
입력
2023-03-1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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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3-13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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