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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노동자 숨진 채 발견‥"갑질 힘들다"

아파트 경비노동자 숨진 채 발견‥"갑질 힘들다"
입력 2023-03-15 06:13 | 수정 2023-03-1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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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경비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서엔 관리소장의 갑질 때문에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입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차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관들 옆으로 신발 한 짝이 놓여있고, 목장갑도 널브러져 있습니다.

    어제 오전 7시 40분쯤, 이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70대 경비 노동자 박 모 씨가 야외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강남소방서 관계자]
    "경찰 쪽이 요청이 와서 나간 건이고‥"

    박 씨는 숨지기 30분 전 동료에게 유서 1장을 남겼는데, 관리소장의 갑질 때문에 힘들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러면서 "관리소장이 정신적·육체적 고통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동료 경비원]
    "완벽하게 갑질이에요. 소장이 와서 전부 경비들을 그렇게 못 잡아 먹어서 들들 볶고 그러는데 누가 견디겠어요."

    박 씨의 죽음에 동료 경비원들은 아파트 곳곳에 전단지와 현수막을 붙였습니다.

    10년 넘게 아파트 경비반장으로 일한 박 씨가 "관리소장의 부당한 인사 조치로 인격적 모멸감을 느꼈다"며, "안전한 일터가 되게 해달라"고주민들에게 호소하는 내용입니다.

    [동료 경비원]
    "우리가 어떻게 그거(갑질)를 조치를 취할 수가 없잖아요. 관리소장 상대로 무슨 어떻게 경비가 싸움을 걸 수도 없는 것이고‥"

    경비원의 사망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밤늦게 사고 현장을 찾아 명복을 빌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주민들이 충격을 받았는데‥ 관리소장이 잘했건 못했건 일단 이 사람은 물러나게 해놓고 얘기를 하자 이런 거고‥"

    지난 9일에도 이 아파트에서 근무하다 해고 통보를 받은 70대 청소 노동자가 하루 뒤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동료 경비원과 관리소장을 상대로 실제 갑질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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