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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쌓여가는 파리‥연금개혁 거센 반발

쓰레기 쌓여가는 파리‥연금개혁 거센 반발
입력 2023-03-15 06:40 | 수정 2023-03-1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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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프랑스에서,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늦추는 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청소 노동자들까지 파업에 동참하면서, 파리 시내 전체가 거대한 쓰레기장이 돼 버렸습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 앞에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에펠탑 주변도 사정은 마찬가지.

    쓰레기통이 넘쳐, 도로까지 쓰레기 더미가 점령해 버렸습니다.

    파리의 청소 노동자들이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연장하는 마크롱 정부의 연금 개혁에 맞서, 지난 주 월요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겁니다.

    [바캬리/파리 청소노동자]
    "평균 수명으로 말하자면, 60-62살에 이미 죽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와 같은 일을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64살까지 살기 힘들어요."

    식당, 카페를 비롯해 거의 모든 건물 앞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면서, 심한 악취가 나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도시의 미관까지 해치고 있습니다.

    파리 특유의 정취를 기대했던 관광객들은 세계적인 관광 도시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풍경에 당혹감을 나타냈습니다.

    [나디아 투르카이/영국 관광객]
    "솔직히 좀 속상합니다. 이 아름다운 거리들 그리고 그 사이로 각종 쓰레기랑, 악취.. 당연히 불쾌한 경험이죠."

    하지만 노동자들이 권리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살로메 타피오로/점원]
    "청소 노동자들이 더 많은 보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그들이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상황이 나빠지지 않고 지속되지 않길 바랍니다."

    프랑스 국회는 오늘부터 상·하원 공동 위원회를 꾸려 연금 개혁안 최종안을 만든 뒤, 내일 양원에서의 처리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노조는 마크롱 대통령이 연금 개혁을 포기할 때까지 파업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어서, 쓰레기 더미는 앞으로도 당분간 쌓여 있을 전망입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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