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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부·경호원 명의로 빼돌려"‥'비자금 세탁' 추가 폭로

"가정부·경호원 명의로 빼돌려"‥'비자금 세탁' 추가 폭로
입력 2023-03-17 06:38 | 수정 2023-03-17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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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두환 일가가 검은돈으로 호화생활을 했다고 폭로한 손자 전우원 씨를 저희 취재진이 뉴욕에서 만났습니다.

    일가가 어떻게 재산을 빼돌렸는지 털어놨고,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선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식으로 교육받았다고 했습니다.

    강나림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전우원 씨는 뉴욕주 퀸스의 71층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을 맞는 표정은 다소 지쳐 보였습니다.

    [전우원/전두환 손자]
    <(연락이) 엄청 오고 있나 봐요> "멈추지 않고 오고 있습니다. 세상의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는 먼저 5·18 얘기를 꺼냈습니다.

    아버지 전재용 씨는 평소 할아버지 전두환은 민주주의의 영웅이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폭동이라고 가르쳤다고 합니다.

    [전우원/전두환 손자]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폭동이라고 부르고 빨갱이들의 계획일 뿐이었다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도리어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세뇌까지 시켰다고 했습니다.

    [전우원/전두환 손자]
    "광주 민주화 운동은 폭동이었고 너희는 진실을 알아야 한다. 우린 피해자다, 우린 돈이 없다."

    돈이 없다고 했지만, 전두환 생전 호화로운 가족 모임은 일상이었습니다.

    호텔 식당을 통째로 빌려 가족 식사를 하는 건 예사고, 일요일마다 학교 시설을 빌려 가족들이 배드민턴을 쳤는데 국가대표 선수들까지 불렀다고 합니다.

    전 씨 일가가 재산을 자녀들에게 빼돌린 수법도 폭로했습니다.

    주로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 경호원들 명의로 계좌를 만들어 비자금 통로로 활용했다는 겁니다.

    [전우원/전두환 손자]
    "저희 집안에서 돈이 경호관들에게 갑니다. 경호관들의 이름으로 비상장 주식회사가 설립됩니다. 그 주식을 가족 구성원들에게 양도를 합니다."

    전 씨는 이런 식으로 "비엘에셋"이라는 회사의 지분과 "웨어밸리"라는 회사의 비상장 주식 "준아트빌"이라는 고급 부동산 등 수십억 원을 증여받았다고 했습니다.

    실제 해당 기업들은 전두환 비자금으로 세워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현재 이 재산은 부모가 찾아갔다고 합니다.

    전씨는 아버지의 형제들인 전재국 씨와 전재만 씨, 사촌 형제들이 물려받은 재산은 훨씬 더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전두환의 '검은돈'이 있어서 가능했고, 그 돈 때문에 가족들은 전두환을 신처럼 떠받들었다고 했습니다.

    [전우원/전두환 손자]
    "일요일마다 거의 하나님을 모시듯이 가족들이 전부 가는 게 풍습이었습니다. 잘 보여야 용돈을 받으니까요. 이순자 씨에게 전두환 씨에게‥"

    전 씨는 본인도 마약과 성매매를 한 범죄자라며 미국에서든 한국에서든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처벌받겠다고 말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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