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정부는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이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덮어주는 거라고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또 진심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러시아가 완전 철수하도록 요구하라며, 중국의 중재자 역할을 견제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바이든 정부는 시진핑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한 의도부터 의심했습니다.
중·러 사이 밀착은 국제 사회 게임의 규칙을 다시 쓰려는 시도라고 규정했습니다.
시 주석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정전 협상을 재차 강조할 거라면서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를 전제하지 않는 정전은 러시아의 전쟁 범죄에 외교적인 은닉, 사실상 면죄부를 주는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제안은 환영하지만, 현 상태 그대로 전쟁을 멈추는 건 푸틴이 군을 재정비해 우크라이나를 다시 침공하기 위한 전술적인 지연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없는 지금의 휴전은 푸틴 대통령이 휴식을 취하고 군대를 재정비한 후 더 유리한 시기에 전쟁을 재개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특히 국제형사재판소가 푸틴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뒤에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도 러시아의 잔혹 행위에 대한 책임을 중국이 인정하지 않는 거라고 했습니다.
중국이 최근 중동 지역의 앙숙,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이끌면서 미국을 대신해 국제사회 중재자로 부상하려는 시도가 분명해지자 이를 견제하는 의도로 보입니다.
백악관도 따로 브리핑을 열어 시 주석의 중재안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러시아 군이 고유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완전 철수할 것을 요구해 보라고 중국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
"우리는 시 주석이 주권국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할 것을 (정전 조건에) 포함해야 한다는 핵심 요점을 지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또 러시아가 전쟁을 멈출 때까지 우크라이나와 함께 하겠다면서 우리 돈 4천5백억 원 규모의 추가 무기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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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왕종명
미국 "러시아 범죄 행위에 외교적 은닉 제공"
미국 "러시아 범죄 행위에 외교적 은닉 제공"
입력
2023-03-2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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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3-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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