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안산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나 나이지리아 국적의 어린 남매 네 명이 숨졌습니다.
이 가족은 2년 전에도 근처 반지하 방에서 화재 피해를 입었는데요.
당시 얼굴에 화상을 입었던 둘째 아들은 이번 화재로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차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나이지리아인 일가족이 살던 다세대 주택.
연면적 21제곱미터로 7명이 살기엔 턱없이 비좁습니다.
이 건물에 사는 11가구 대부분이 외국인들입니다.
불은 출입문 앞 거실 바닥에서 시작이 돼 빠르게 번졌는데, 집안과 건물 어디에도, 초기 불길을 잡는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이들 가족은 2년 전에도 화재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없던 인근 반지하 방에서 불이 나 가족들이 연기를 마시고 둘째 아들은 얼굴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안산시 외국인보호센터 관계자]
"원곡동은 조금 전체적으로 봤을 때 구도시 지역으로 보시면 돼요‥다른 지역보다는 주거 환경이 좋은 편은 못 되는 것 같아요."
나이지리아 국적의 50대 아빠는 15년 전 한국으로 들어와 모국에 중고 물품을 수출해왔지만, 코로나19 등으로 타격을 입었습니다.
화상을 입었던 아들의 치료비 1천 5백만원도 한 기업가의 후원으로 겨우 해결했습니다.
[안산제일복지재단 관계자]
"(2년 전) 화재 건으로 인해서 아이가 심하게 화상 입었고 '수술비가 없다' 이렇게 민원이 접수돼서."
숨진 아이들은 정식 초등학교가 아닌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한 대안학교에 다녔습니다.
자국민의 비극을 접한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는 현장을 찾아 애도했습니다.
[알라 마가쉬/주한 나이지리아 대사]
"매우 불운한 사고였습니다. 우리는 (유가족들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듣고 지원하겠습니다."
안산시는 부모가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는 대로 임시 주거지를 마련하는 등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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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차현진
2년 전에도 화재‥생활고 계속
2년 전에도 화재‥생활고 계속
입력
2023-03-28 06:44
|
수정 2023-03-28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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