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안산시 다세대 주택에서 난 화재로 4명의 아이들이 안타깝게 숨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빈소도 못 차려지다가 주변의 도움으로 숨진지 하루만에 빈소가 마련됐습니다.
차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방에서 잠을 자다 세상을 떠난 4남매.
불과 하루 만에 영정 사진 속에서 웃고 있습니다.
영정의 국화꽃 두 송이와 복도에 놓인 화환 두 개가 애처로움을 더합니다.
[케네스 놔포/4남매 외삼촌]
"우리 모두는 충격을 받았고.. (저도) 어제부터 슬퍼서 음식을 입에도 못 댔습니다. 이건 우리 모두에게 힘든 일입니다."
낯선 땅에서 이방인 가족의 삶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박천응/'국경없는마을' 이사장]
"자녀가 다섯 명이고‥ 혼자 벌어서 어떻게 먹여 살립니까"
하지만 지원의 손길은 멀었습니다.
배우자나 자녀 가운데 한국 국적자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될 수 있지만, 이들은 모두 나이지리아 국적이어서 애당초 자격이 없었습니다.
코로나19로 한창 힘들 때마저 외국인 신분인 탓에 대부분의 복지 혜택에서 소외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화재에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잠정 결론냈습니다.
합동 감식과 부검 결과 시신에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화재 연기로 인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2도 화상을 입었고, 어머니도 척추가 골절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
병상에 누운 부모와 떨어진 두 살 딸은 당분간 임시 보호소인 '그룹홈'에서 지낼 예정입니다.
안산시는 부모의 치료비와 아이들의 장례비를 지원하는 한편, 임시 주거지를 마련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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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차현진
4남매 텅 빈 빈소에 쓸쓸한 영정 사진만
4남매 텅 빈 빈소에 쓸쓸한 영정 사진만
입력
2023-03-29 06:45
|
수정 2023-03-2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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