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형 산불이 꺼진 뒤 대피했던 이재민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화마가 할퀸 처참한 현장에 말을 잃었습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순식간에 번지는 불길을 피해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정진학 씨.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 속 다시 찾은 컨테이너 주택은 형체도 없이 타버렸습니다.
소중한 추억이 담긴 앨범은 찾았지만 손에서 곧 바스러져 버립니다.
[정진학/산불 피해 주민]
"조금 건진다고 하다 이거 사람 다치겠다 해서 식구한테 막 소리 지르면서 나오라고… 보다시피 하나도 건진 게 없어요. 몸만 빠져나왔어요, 몸만…"
화마는 마을 곳곳을 쓸고 갔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뼈대만 남았고 비료 더미와 농기구들은 어지럽게 널브러졌습니다.
여든을 넘긴 농민은 올해 농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성열희/산불 피해 주민]
"비닐, 비료, 손수레, 뭐 다 탔지 뭐. 이런 건 어떻게, 나중에 쓰든 이건 어떻게 쓰든. 비료 저거 봐요. 어떡할 거야, 비료."
이번 충남 홍성 산불로 주택 59채가 불에 탔고 4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돌아갈 집조차 없는 이재민들은 임시거처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또 기약 없는 밤을 보내야 합니다.
"아이고 뭐 하러 100살 다 먹어가도록 살아. 이렇게 고생스러운데."
"<무슨 그런 말씀을 하셔…>"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충남 홍성과 전남 함평 등 전국 10개 시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습니다.
이로써 이 지역 주민들은 주택 피해와 공공시설 복구비 등 간접 비용 일부를 국비로 지원받게 됩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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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광연
단비의 기쁨도 잠시‥이재민들 앞으로 '더 막막'
단비의 기쁨도 잠시‥이재민들 앞으로 '더 막막'
입력
2023-04-0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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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4-0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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